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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라이벌 라미레스에 4번자리 내줘

최근 3경기 13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 1할7푼4리까지 떨어져

극심한 타격부진에 타율이 1할대까지 밀린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결국 4번타자 자리에서 밀려났다.

일본의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츠호치>는 8일 "당분간 4번타자는 알렉스 라미레스로 갈 것"이라고 밝힌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하라 하루키 요미우리 수석코치의 발언을 내용을 게재하며 "거인의 향후 4번타자 자리는 라미레스로 고정됐다"고 보도했다.

올시즌 개막전에서 4번타자로 출전, 3년 연속 요미우리의 개막전 4번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이미 한신타이거즈와의 최근 3연전에서 연속 5번타자로 출전했다.

이승엽은 지난 한신과의 3연전에서 13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타격부진과 함게 시즌 타율도 1할7푼4리까지 떨어진 상태.

반면 이승엽을 5번타자로 밀어낸 라미레스는 지난 6일 한 경기에서 3안타(1타점)를 몰아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고, 타율도 2할5푼7리까지 올렸다. 라미레스는 이날 경기에서 이적 이후 처음으로 맹타상까지 받았다.

지난 시즌에도 밝혔듯이 이승엽 스스로는 타순에 대해 초연한 입장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승엽의 부진의 원인으로는 기술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이 겹쳐져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기술적으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타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 지바롯데마린스에서 이승엽의 부활을 도운바 있는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의 현재 폼이 좋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타격때 공을 때릴 때까지 이승엽의 오른쪽 어깨가 닫혀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미리 열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하라 수석코치도 "스윙시 허리를 약간 당기고 있다"고 현재 이승엽의 타격이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고, 이승엽 본인도 "(타격)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밖에 이승엽은 요미우리 4번타자로서의 중압감에서 오는 조급한 승부로 상대 투수들과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승엽이 클린업트리오에서까지 밀려난 것은 아니다. 요미우리; 코칭스태프가 아직 이승엽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번 타순변경이 이승엽의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일만은 아니다. 이승엽은 부상에 시달리던 지난 시즌에도 2군에도 다녀왔고, 6번타자로도 출전하면서 흐트러진 타격을 추스린바 있다.

이승엽은 8일부터 열리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의 3연전에 5번타자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3연전 기간에 이승엽이 부활의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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