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사퇴로 파문을 일으켰던 오토 피스터(68) 감독이 토고 대표팀 숙소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스터감독 아들 "토고축구협회와 복귀 합의"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http://fifaworldcup.yahoo.com)는 13일(한국시간) “선수들에 대한 보너스 문제로 토고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은 후 독일 남부 방겐의 토고 대표팀 베이스 캠프를 떠났던 피스터 감독이 팀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홈페이지는 자신들의 '단독기사'라는 문장과 함께 토고축구협회가 피스터 감독의 복귀에 대해 확인을 해줬으며, 피스터 감독의 아들이자 에이전트인 마이크가 자신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피스터 감독은 이미 토고축구협회와 가진 협상에서 복귀 합의에 도달했으며 토고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업무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터 감독의 아들은 이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토고 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의 문제이고 토고축구협회는 다른 여러 후보들 대신 아버지를 감독으로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 역시 피스터 감독을 다시 모셔오기 위해 노력해왔고,그것이 피스터 감독이 복귀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피스터 감독은 13일 오후 10시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벤치에 앉을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피스터 감독의 토고 대표팀 사령탑 복귀는 FIFA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토고, 한국과 첫 경기 앞두고 연막전술 폈다는 비판 일어

결과적으로 그동안 외신드의 피스터 감독의 복귀설을 체육부장관까지 나서 부인해왔던 토고로서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농도 짙은 연막전술을 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구타 오옌가 토고 체육부장관은 현지시간 12일 오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피스터 감독의 복귀설을 강하게 부인했었기 때문이다.

실제 13일 <로이터통신> <스카이스포츠> 등 외신들은 피스터 감독이 팀에 전격 복귀, 13일 저녁 10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한국과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의 사령탑을 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를 잇따라 쏟아냈다.

그러나 피스터 감독과 갈등을 벌여온 토고 정부 및 축구협회 관련자 중 한 사람인 아구타 우엥가 토고 체육부장관은 피스터 감독이 복귀했다는 외신들 보도를 강력부인했다. 우엥가 장관은 이날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토고 대표팀의 공식 훈련이 끝난 뒤 그라운드 주변에 몰려있던 <로이터통신> 등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토가 돌아온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누가 피스터 감독이 돌아온다고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못박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