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지난 24일 창단식과 함께 공식 출범한 프로야구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가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꼴찌 2관왕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4일 발표한 올해 프로야구 소속 선수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로 구성된 히어로즈 소속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최고 연봉구단인 삼성라이온즈(1억1천418만원)의 절반 수준인 5천600만원으로 프로야구 8개구단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KBO 이사회가 올시즌을 앞두고 연봉감액제한 규정을 폐지함에 따라 그 첫 수혜자로서 히어로즈 구단측이 '연봉 후려치기'를 감행한 결과로서 전년 대비 29.5%에 달하는 최대 삭감폭.
이에 앞서 히어로즈는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나서 2승 1무 8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범경기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선 시범경기 개막에 앞서 주전 선수들과의 연봉계약을 마치지 못한데다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위해 대표선수들이 차출된 공백으로 인해 온전한 1군 선수들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고, 이후 주전선수들이 복귀한 이후에도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부진 원인을 주전급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대폭적인 연봉 삭감으로 인한 사기저하로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이광환 감독이 24일 창단식 자리에서도 '4월 한 달을 시범경기 기간으로 생각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히어로즈의 부진은 4월을 훨씬 넘겨 장기화 될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
결코 유쾌하지 않은 '꼴찌 2관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 등장한 히어로즈가 현재의 어수선한 모습을 탈피, 정규 페넌트레이스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우리히어로즈프로야구단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는 박노준 단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