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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토고 내분, 유불리 판단 어려워"

<독일월드컵> 포백-스리백 병행 채택 시사해 논란 일기도

“토고전 맞춤 전술은 이미 준비돼 있다.”

2006 독일월드컵 G조 예선 첫 경기 토고와의 일전을 이틀 앞둔 11일 오후(현지시간) 우리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독일 쉴로스 벤스베르그 앞 뜰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전에 대비한 전술구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쓰리-포백 병행?

이날 오전에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에 대한 질문에 “우선 기자들에게 오전시간에 휴식을 줄 수 있어 기뻤다”는 가벼운 농담으로 말문을 연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트플레이 훈련을 중심으로 한 간단한 훈련과 포백 수비의 4 4 2 시스템과 스리백 수비의 3 4 3 시스템으로 구성된 11:11 미니게임을 10분씩 2회전을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토고전 수비시스템에 대해 포백 수비 또는 스리백 수비 둘 다 채택대상임을 밝혀 경기상황에 따라 수비 포메이션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감독 취임후 고집해온 포백 수비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이 최근 가나전 등에서의 수비 헛점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동안 12 경기에서 일관되게 포백 시스템을 고집해왔으며, 그동안 선수들도 포백 시스템에 기초한 훈련을 받아왔다.

따라서 국내 축구전문가들 일각에서는 경기 직전 수비 시스템을 바꿀 경우 선수들이 자칫 혼란을 일으키지 않겠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아드보카트 감독 ⓒ뷰스앤뉴스


"한국선수들의 기강 좋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 외신기자가 박주영의 역할과 팀내 비중을 묻자 "라인업은 경기 당일 결정되기 때문에 그가 뛸지 안 뛸지는 말할 수 없다"며 "(박주영은) 공격수이기 때문에 경기에 나간다면 골을 넣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박주영뿐 아니라 23명 모두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팀의 오토피스터 감독의 사임 등 자중지란에 여파에 대해선 “유불리를 단정짓기 어렵다. 토고 선수들이 자극을 받고 배수진을 치고 나올 수 있어서다”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잉글랜드와 파라과이전에서도 보았듯 날씨에 관한 고려가 있어야 하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야 하겠지만 더운 날씨를 고려한다면 경기 내내 강한 압박을 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여, 초반수비가 약한 토고를 전반에 집중압박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과 2006년 월드컵 대표선수들을 비교하는 내용에 질문에 대해선 그는 “전체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밝히면서 “당시 어린 선수였던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가 4년간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아 좋아졌고,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이 가세해 좋다”고 말해 2002년보다 전력이 상승됐음을 드러냈다. 그는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의 또 하나의 차이는 이번 월드컵이 홈경기가 아닌 원정경기라는 점인데 이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 감독시절과의 차이에 대해 “한국선수들의 기강이 좋다"며 "이는 감독에게 매우 좋다. 유럽선수들은 감독이 어떤 결정을 하면 말들이 많은데 한국선수들은 감독의 결정을 믿고 잘 따라준다”고 선수들의 일사분란함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월드컵에 나서면 올라갈 수 있는 한 최대한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일단 목표는 16강이고, 그 다음부터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은 아드보카트 감독 ⓒ뷰스앤뉴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자들뿐만 아니라 독일 현지의 유학생 등 일반인들도 우리 대표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쉴로스 벤스베르그 호텔을 찾았다.

호텔 앞에서 만난 한 유학생은 “지난 가나전을 보고 나서 상당히 실망했지만 오는 13일 토고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며 "나도 경기장에 가서 직접 응원하겠다”고 대표팀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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