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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더 또 무소속 출마선언, 민주당 비상

2000년 표 분산시켜 부시 당선에 결정적 역할

지난 1992년부터 매번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랠프 네이더(73)가 또다시 대선출마를 선언, 2000년 선거에서 네이더의 출마로 인해 패했던 민주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랠프 네이더는 미국의 소비자 문제 운동가로 지난 1992년 이후 대통령선거에 네차례나 출마했으며, 그가 올해 대선에서 중도에 출마의사를 접지 않고 오는 11월 본선에 출마할 경우 모두 다섯차례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기록을 갖게 된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대선 출마준비위원회를 결성했던 네이더는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후보 구도가 좁혀진 상황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후보 등이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에 대해 제시하는 공약이 모두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네이더는 1996년과 2000년 대선에서는 녹색당 후보로 출마했고 2004년 대선에서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었다.

네이더는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에서 9만7천여표를 얻었고, 이는 부시 대통령이 5백37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 앨 고어 후보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만들면서 부시가 전체 국민투표에서는 고어에게 54여만표를 뒤지고도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서는 '선거 방해꾼'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었다.

랠프 네이더는 지난 1965년 <어떤 속도에도 안전하지 않다>라는 책을 출판해 자동차 안전문제를 고발하면서 '소비자운동의 기수'로 떠올랐으며, 특히 그의 소비자 보호운동은 연방무역위원회의 인정까지 받으면서 '네이더의 활동가들'이라는 유명한 소비자보호 활동가들을 양산하기도 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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