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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땅값 들썩에 주변 토지 경매도 '치열'

경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외지인들 싹쓸이

새 정부가 추진하는 대운하 예정지의 땅값이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예정지의 토지 경매 시장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상승하는 등 투자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1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한반도 대운하의 핵심인 경부운하의 터미널 예정지를 중심으로 최근 토지 경매의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운하 예정지는 미개발지가 많아 주거시설보다는 토지가 빠르게 반응을 보인다.

경남 밀양시의 경우 대통령 선거가 있던 지난해 12월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121.32%를 기록, 전 달의 100.53%에 비해 높아졌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것은 최초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고가 낙찰되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다.

경남 창녕시도 지난달 낙찰가율이 90.96%를 기록해 전 달의 81.92%에 비해 9.04%p 높아졌다.

또 경북 구미시는 지난해 11월 낙찰가율이 69.1%였으나 12월에는 93.76%로 24.66%p 올랐고, 경북 고령군도 지난달 낙찰가율이 108.6%로 11월의 87.61%에 비해 높아졌다.

경북 칠곡군은 지난해 11월 낙찰가율이 78.49%에서 12월엔 140.01%로 큰 폭으로 뛰었다.

수도권에서는 파주시의 낙찰가율이 지난달 100.05%로 전달의 81.93%보다 18.12%p 높아졌고,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고양시가 11월 70.72%에서 12월 93.77%로, 남양주시가 43.13%에서 86.93%로 각각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대운하의 화물터미널이 들어서면 주변 부동산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일부 지역의 토지 매물이 귀해지고, 이 여파로 경매 물건에 비싼 값을 써내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의 경우 경매를 이용할 경우 허가를 받지 않고 매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외지인들의 관심이 높다.

고가 낙찰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의 한 임야는 지난달 31일 입찰에서 8명이 응찰해 감정가(688만8천원)의 379%인 2천610만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달 24일 밀양시 하남읍의 밭은 감정가(2억2천144만5천원)의 164%인 3억6천300만원에 낙찰됐고, 충북 충주시 가금면의 임야는 감정가 2천11만원보다 600만원(낙찰가율 132%) 이상 비싼 2천65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낙찰가율이 오른 것을 전적으로 대운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많다.

파주와 남양주시의 경우 대운하보다는 오히려 신도시.택지개발지구 등의 기존 개발 재료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대운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충주, 문경, 여주시 등은 오히려 지난 달에 토지 낙찰가율이 하락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해당 월에 어떤 물건이 입찰에 부쳐지느냐에 따라 낙찰가율이 크게 좌우될 수도 있다"며 "대운하 효과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투자자들은 이달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신중히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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