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교육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에서 교육주들이 7거래일 연속 급등한 데 이어, 명문 사학-학원이 밀집한 지역의 전세값이 꿈틀대기 시작해, 새 교육정책으로 사교육비가 급증하며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부동산포탈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2.19 대선일을 기점으로 전후 2주일간 서울 학군 인기지역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양천구 목동의 경우 대선전 0.14%였던 상승률이 대선후 0.3%로 높아졌다. 2006년 11월 입주한 현대하이페리온II 142㎡의 경우 이명박 당선 이후 3천5백만원 올라 4억7천만~5억5천만원으로, 전세물건은 나오기가 무섭게 바로 계약되고 있다.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의 경우는 대선전 0%였던 상승률이 대선후 무려 1.39%나 급등했다. 노원구는 학원가가 몰려있는 중계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로, 건영3차와 청구3차 105㎡가 대선 이후 각각 2천5백만원씩 올라 전셋값이 2억3천만~ 2억6천만원선이며, 주공8단지와 주공10단지, 금호타운 중소형 아파트도 모두 대선 이후 5백만원 정도씩 올랐다.
학원가 대명사인 강남구 대치동은 대선 전(0.3%)보다 전셋값 상승률이 주춤하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며 0.16%를 기록했다. 개포우성1차 181㎡는 이명박당선 이후 전셋값이 1천만원 상승해 7억~7억6천만원선이다. 과학고와 외국어고 최다 배출을 자랑하는 대청중학교가 단지내에 있기 때문. 대치동 국제, 청실1차와 청실2차 등도 예년 겨울방학 학군 수요에는 못 미치지만 대선 이후 전세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그밖에 신흥 학원가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 전셋값도 강세로, 대성학원, 장학학원, 종로엠학원 등이 지난해 개원하면서 학원 밀집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파구 삼전동의 경우 새아파트인 잠실동 트리지움 82㎡는 대선 이후 3천5백만원 상승해 전셋값이 2억8천만~3억2천만원이다.
<닥터아파트>는 "광역학군제 도입과 내신 성적 반영비율 증가로 주춤했던 학군 인기지역 전셋값이 내신-수능 비중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대학에게 입시자율권을 주겠다는 인수위 방침 발표후 들썩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값이 들썩이면 곧이어 집값도 들썩이게 마련이어서, 인수위의 부동산 세제 완화 연기후 소강국면을 보이는 이 지역 일대 집값도 들썩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명박 교육정책' 발표후 명문 사학과 학원이 밀집한 지역의 전세값과 집값이 꿈틀대기 시작해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