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죌릭 美국무 부장관 사임후 월가로 이직

스노 재무장관 후임 좌절되자 투자은행으로 옮기기로 결심

로버트 죌릭 미 국무부 부장관(52)이 부시 행정부를 떠나 월가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파 죌릭 퇴진 따라 후임 부장관 성향에 한반도정책 등 영향 전망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미 공화당의 한 중진 의원 말을 인용, 조지 W. 부시 행정부 1기 때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죌릭 부장관이 최근 사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는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등 월가 투자은행과 이직 문제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그는 이같은 이직은 존 스노 재무장관의 경질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후임이 되지 못하자 떠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죌릭 미 국무부 부장관 ⓒ 미 국무부


죌릭은 레이건 행정부와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부와 국무부에서 제임스 베이커 3세의 부하직원으로 일하는 등 공화당 부시 진영에서 신임을 받은 탓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대단히 큰 영향력을 가진 부장관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중국, 이라크, 수단 등 핵심 외교지역의 정책을 개발하고 이행하는 데 주요 역할을 수행해온 죌릭은 하버드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1985~88년 재무부에서 일했으며, 조지 H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독일통일 과정에 참여하는 등 냉전종식에 따른 정책입안을 주도했다.

92년 백악관 비서실 차장으로 임명된 그는 이듬해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자 공직을 떠나 미국 최대의 주택금융투자업체인 패니 메이에서 수석부사장으로 일한 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고문을 지내기도 해 월가 투자은행에서는 기반이 탄탄한 편이다..

그동안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협상과 ‘힘의 균형’을 중시하는 죌릭의 부장관 취임 후 직전 부장관이었던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 등으로 대표되는 네오콘 등 힘과 선제공격에 의한 무력외교를 중시했던 국무부가 실용주의적인 변화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죌릭의 후임이 누가 될 지에 따라 최근 협상파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차관보의 영향력 약화 등으로 대북강경 정책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 국무부의 대 한반도 정책 및 북핵문제 등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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