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수뇌부가 인사청탁 논란을 일으킨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를 사실상 재신임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는 문 수석이 이번에 내년도 예산안을 5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기한 내 처리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와서 문 수석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문 의원의 당직 유지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입장을 갖고 계신다”며 “아마 그런 기조 하에서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문 수석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내 거취를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김병기 원내대표는 "고민하고 숙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원조친명 '7인회' 멤버인 문 수석이 지난 대선때 '조직' 업무를 담당하면서 논공행상을 해야 할 인사들이 많은 까닭에 이번 인사파동도 벌어진 게 아니냐는 당내 일각의 동정론에 힘입어, 당직 유지로 결론이 내려진 모양새다.

그러나 인사청탁을 받은 김남국 전 비서관은 비서관직에서 사퇴하고, 인사청탁을 한 문 수석은 당직을 유지하면서 형평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