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 붕괴 가속. "트럼프가 10~20년 앞당겨"
달러 올 들어 10% 폭락. 금값 3,500달러 돌파하며 33% 폭등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가치는 장중 140엔선이 붕괴해 139엔대를 기록했다. 140엔 붕괴는 작년 9월이래 7개월만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하순만 해도 150엔을 넘었으나 이달 들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화는 다른 주요 통화들에 대해서도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오후 3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0.144 내린 98.134 정도로 2022년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올 들어서만 10% 가까이 폭락한 것.
반면에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찍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3,500.1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3,500달러선을 넘어섰다.
전날 최초로 3,400달러를 넘은 데 이어 수직 폭등으로, 올 들어서만 33% 폭등했다.
이날 6월물 금 선물 가격도 처음으로 3,500달러선을 넘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달 초 3.85%를 찍은 뒤 한때 4.58%까지 치솟았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같은 달러화 가치 붕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 축출 시도 때문이다.
미연준은 1930년 대공황 이후 공황의 재발을 막기 위해 만들어져 몇차례 공황 위기를 막은 독립기구로, 미연준 의장은 '경제대통령'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대통령을 쫓아내면서 '대공황 이전'으로 후퇴하려 하자, 세계가 공황급 위기 재현을 우려하면서 연일 달러화를 내다팔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취임직후 "대놓고 적대적인 이들 국가가 새로운 자체 통화나 기존 통화로 달러화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포기하도록 확약받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들 국가에는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이들은 번창하는 미국 시장과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며 '달러 패권' 방어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시대착오적 보복관세와 연준 탄압으로 스스로 달러 패권을 붕괴시키는 양상이다. 국내외 금융계에선 "트럼프가 앞으로 30년은 갈 것으로 예상되던 달러 패권 시기를 10~20년 앞당기고 있다"고 힐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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