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당내에서도 터져나오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철회, 도태우-조수연 공천 회수 요구에 대해 모두 부정적 입장을 밝혀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의 한 카페에서 학부모 간담회후 만난 기자들이 '당 내부에서도 이 대사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분이 내일이라도 정말 필요하다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부르면 안 들어올 것 같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임명 철회에 반대했다.
이어 "외교적 문제도 있다. 이미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고 나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러면 정치적 이슈로 그런 이야기가 나올 문제인가. 그런 부분에서 전 좀 다른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5·18 북한개입 의혹'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해서도 "과거 발언이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도 "본인도 그것을 인정하고 두 번째 입장문에서 헌법 전문 수록에 동의하고 5·18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표현까지 쓰며 사과했는데, 판단의 문제 같다"며 공천 철회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굉장히 불쾌해하는 분이 있겠지만, 우리 당의 공직 후보로 추천받으려면 5·18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 분명히 한 면이 있다"며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우리 당과 제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 민주주의에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고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의 일제강점 옹호성 발언에 대해선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모든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인이나 공직을 맡은 사람의 발언하고는 무게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이후 반성의 정도나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역시 공천 철회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태도는 개인기에만 의존해온 그의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으면서, 향후 중도층의 외면 등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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