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은 김건희 꽁꽁 숨기는데 우린 김혜경 자살골"

'김혜경 보좌' 특혜공천에 민주당 패닉. "선거 망치기로 작심"

2024-03-04 20: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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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은 김건희 여사를 꽁꽁 숨기는데, 우리는 스스로 김혜경 여사를 선거 핫이슈로 노출시키다니..."

4일 익명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의 탄식이다.

민주당 최고위가 지난 1일 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의 현역의원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시키면서 여성전략특구로 지정,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부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했던 권향엽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한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사천'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서 한 말이다.

그는 "김건희 명품백으로 불리한 총선 판세를 막판에 뒤집겠다더니, 이건 단순 실수가 아니라 선거를 아예 망치기로 작심한 치명적 자살골"이라고 개탄했다.

당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매번 입이 딱 벌어지는 공천들이 나온다"면서 "김 여사의 비서를 호남에 단수공천했다. 어차피 다 들켰으니까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맹공을 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혜경의 보좌직원까지 공천할 경우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걸 민주당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런 공천을 강행한 불가피한 이유가 있었던 건지, 입막음용 공천은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대표와 친명 최고위원들은 이날 아침 최고위 회의까지만 해도 '김건희 공격'에 올인했다.

이 대표는 "쌍특검법 거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끝내 쌍특검법 통과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을 거부했다. ‘국민의 말은 언제나 옳다’는 것은 빈말임이 드러났다. 정권의 치부를 은폐하기 위해서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남용했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김건희는 죽지 않는다, 또한 사라지지도 않는다"며 "김건희 여사가 신인지, 신내림 받은 것인지 김건희 불패 신화는 총선을 앞두고 절정에 이르렀다"고 가세했고,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 재발의하려면 이번 총선에서 힘을 달라. 여기에 디올백과 고가 화장품, 양주까지 넣어서 확실하게 심판하는 특검을 힘차게 재발의하겠다"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던 것이 '김혜경 보좌' 특혜공천 파문이 발발하자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민주당은 그 흔한 '방어 논평'조차 내지 못하고 끙끙 속앓이를 하는 분위기다.

단지 정청래 최고위원만이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이 대표에게 맞짱토론을 압박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 "나는 김건희 여사와 1대1일 토론을 제안한다. 한동훈이 사회자 해도 상관없다"며 뜬금없이 김건희 여사를 끌고나와 이 대표를 방어하고 나섰다.

나아가 "한동훈은 윤석열 정권 아바타로 추정되니 이재명 대표와 토론할 자격과 자질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깐족대는 것 말고 정치에 대해 아는 것도 없지 않은가?"라며 "국회의원도 출마하지 못한 사람이 이재명 대표를 물고늘어지는 것은 격에도 맞지않다. 주제파악을 좀 하시라!"며 인신공격성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쿼바디스, 민주당?"

총선을 불과 30여일 앞둔 민주당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소리없는 비명이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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