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임혁백, 대단한 권력인양". 2인자 폭발

'비명 학살' 파문에 지도부도 균열 양상. 임종석 컷오프에도 반대

2024-02-23 13:36:41

확대 축소

더불어민주당 2인자인 홍익표 원내대표가 23일 '불공정 공천' 논란과 관련,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을 공개 비판하는 등 선상반란 움직임을 보여 파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YTN과의 통화에서 "어제 임 위원장을 만나 현역 하위 평가 내용을 열람하게 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으나 임 위원장이 말을 손바닥 뒤집듯 했다"며 "참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임 위원장이 이날 오전 6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하위 20% 의원들이 요청하더라도 관련 당규에 따라 평가 내용을 일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을 공개리에 질타하고 나선 것.

홍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임 위원장이 공천 관리를 잘못하는 것 같고 관리의 섬세함이나 배려가 전혀 없다"며 "대단한 권력을 쥔 것처럼 하는 게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경선 여론조사업체 선정 당시 탈락했던 업체(리서치디앤에이)가 친명 김병기 의원의 부당 개입으로 다시 포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정식 사무총장과 논의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다음 주 의원총회에서 임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과, 여론조사 업체 관련 내용을 사실 그대로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화일보>는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리서치디앤에이를 당내 경선 조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리서치디앤에이는 17일 일부 지역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을 제외한 여론조사를 돌려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역 의원 평가 기관으로도 선정돼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용진·송갑석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훙 원내대표는 이밖에 최고위 회의에서 서울 은평을에서 친명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을 비명 강병원 의원과 경선토록 한 데 대해서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 원외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운영위원장인 김 전 구청장은 강원도당위원장이면서 갑작스레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져 '자객 공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홍 원내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외형상으로 임혁백 위원장에 비판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공천 등 전체 총선을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에 대한 선상반란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서울 중구-성동갑에서 공천 배제하려는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2년 전 임 전 실장의 지역구인 중구-성동갑을 승계받아 내리 3선을 했고, 이번에는 자진해 절대 험지인 서초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재선때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임 전 실장에게 지역구를 돌려주려 했으나 임 전 실장의 고사로 계속 중구-성동갑에서 의원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그는 원래 지역구 주인인 임 전 실장에게 최소한 '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나, 이재명 지도부는 '임종석 컷오프'를 확정지은 상태다.

이미 서초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원직 연임에 대한 마음을 비운 것으로 보이는 홍 원내대표가 이처럼 비명계 의원 등의 불만을 대변하고 나선 것은 '이대로 가다간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극한 위기감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조민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홍익표 "임혁백, 대단한 권력인양". 2인자 폭발

'비명 학살' 파문에 지도부도 균열 양상. 임종석 컷오프에도 반대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