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론업체 2곳, 이재명 시장 관련업체"에 국힘 "정말 꼼꼼"

'비명 학살' 불공정 공천 의혹 확산

2024-02-21 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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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 학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진행된 선출직공직자평가 지역활동 수행평가에 참여한 4곳의 여론조사 업체 가운데 2곳이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와 관련된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복수의 당 관계자 말을 빌린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공개입찰에 참여한 7개 업체 가운데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리서치디앤에이, 우리리서치, 티브릿지 등 4개 업체가 PPT(프레젠테이션)와 면접을 거쳐 선정됐다.

이 가운데 리서치디앤에이는 ‘한국인텔리서치’라는 사명을 쓰던 2013년 ‘성남시 시민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한 업체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을 준비하던 시점이었다. 리서치디앤에이는 최근 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민주당 총선 경선 ARS 투표 시행업체로도 추가로 선정됐다.

지난 17일 이인영ㆍ홍영표ㆍ송갑석 등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실시돼 논란을 빚었던 ‘현역배제 여론조사’도 리서치디앤에이의 옛 사명인 한국인텔리서치 명의로 이뤄졌다. 리서치디앤에이 대표 김모씨는 앞서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리서치디앤에이는 법인이고 한국인텔리서치는 개인회사로 제가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KSOI는 “그간 민주당 당내 조사엔 잘 참여하지 않던 업체”라고 복수의 당 관계자가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조사기관 모집이 진행 중이던 10월쯤 장형철 전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이 KSOI 컨설팅본부에 합류했다. 장 전 부원장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비서관을 지낸 ‘성남 원년 멤버’로, 2021년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자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고 <중앙일보>는 지적했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간 민주당 조사에 잘 참여하지 않았던 업체들이 들어왔는데, 이 업체들이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인연을 맺었던 곳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졌다"며 "정말 꼼꼼하고 부지런하다. 정량평가에도 ‘친명 감별기’를 동원한 셈"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공당의 공직 후보자 추천이 개인의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민주당이 보여 주는 이 참담한 상황을 국민은 기억하실 것"이라며 민주당 심판을 호소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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