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상민에 노골적 러브콜. 이상민 "좀 지켜보자"

김기현 지도부의 인요한 혁신안 묵살에 거리두기

2023-12-04 12: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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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에 대해 노골적 러브콜을 보냈으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 의원이 그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해온 건 사실이나, 인요한 혁신안이 김기현 지도부에 의해 묵살되면서 '합류 명분'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물, 감동을 주는 인물, 실력과 인품을 갖춘 분을 모시기 위해서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며 인재 영입 방향을 밝힌 뒤, 곧바로 이 의원을 지목해 "이 의원이 평소 소신과 철학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점에 비춰보면, 탈당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일 것으로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놀라운 것은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당 의원들의 과도한 인신공격성 비난"이라며 "오랜 시간 함께 한 동료가 탈당해야 할 정도로 내부가 곪아있다면, 민주당도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이 의원 영입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우선 이 의원 본인의 결단을 존중하고, 이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이 의원의 말씀과 탈당의 변을 보면, 우리 당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합류를 희망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오면 대전·충청권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향적인 결정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 의원과 국민의힘의 주류 정치에 다른 점이 있겠다"라면서도 "그 작은 차이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상식과 몰상식이라는 큰 차이에 집중해서 하나의 어떤 전선을 뚜렷하게 만드는 것, 지금 범죄 혐의에 대해서 지나치게 방탄하고 국정을 완전히 발목 잡는 이 몰상식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소위 김기현 대표가 말했던 슈퍼 빅텐트를 치는 게 다음 총선에서 훨씬 더 중요한 과제"라며 거듭 합류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분간 어느 방향, 구체적 행로에 대한 것은 결정하지 않고 좀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며 국민의힘의 러브콜에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무소속부터 국민의힘 입당, 또는 새로운 신당에 같이 참여하는 것 이런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지금 말씀하신 소위 비명계, 또는 이낙연 전 대표의 그런 민주당을 재건하려는 움직임까지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제가 또 할 역할이 있다면 거기에 참여하면서 추후 결정할 생각이다. 조금 더 숙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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