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한판 뜨는 거냐", 이낙연 "몰아넣고 있잖나"

"노무현을 진짜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 "병립형, 분당 부추길 것"

2023-11-30 10: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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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한 데 대해 "노무현의 삶을 바보 같은, 진짜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이라고 강력 질타했다.

유인태 전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노무현은 멋있게 여러 번 졌잖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런 소리야말로 자기가 무슨 놈의 노무현의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야? 완전히 노무현을 부정하는 얘기 아니겠냐"며 맹질타했다.

그는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지금 이재명 대표는 다른 것보다 신뢰의 위기 아니냐. 아니, 지난번에 불체포 특권 그렇게 한다고 해놓고 또 부결 호소를 하고, 이거 선거 때 후보 시절부터 또 의원총회까지 거쳐가지고 이러한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또 김동연 지사하고도 같이 발표를 하고 이게 한두 번 한 게 아닌데 이걸 헌신짝처럼 내버려? 그랬을 때 앞으로 무슨 말을 해도 누가 믿어주겠냐"며 "아이, 이놈의 당은 이거 거짓말만 하고... 아마 찍으려고 하다가 저쪽이 미워서 찍을까 하다가도 이쪽이 더 미워지면 기권을 하든지 저쪽을 찍는다, 이 말이다. 선거 심리가. 훨씬 더 큰 손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상에 못 믿을 놈들이 돼버린다 이거예요. 민주당이"라며 "저부터 우선 그런 생각이 드는데 저렇게 간다고 그러면. 쳐다도 보기 싫은 당이 됐는데"라며 총선 참패를 경고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지에 대해선 "그러지 않아도 어제 어느 행사장에서 잠깐 봤다"며 "원래 사람이 상당히 신중하고 소위 온건한 사람이다, 언제고. 그런데 이번에 저렇게 세게 하길래 제가 어제 '한 판 뜨는 거예요?' 그랬더니 진지하게 '저렇게 몰아넣고 있잖아요.' 이렇게 (답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나도 이랬다 이런 얘긴데 그건 또 일리가 있는 얘기"라며 "지금 현재 몰아가고 있잖나. 그렇게"라며 "질식할 것 같은 분위기로 당을 완전 사당화로 몰고 가니까 그걸 김부겸 전 총리도 인터뷰에서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한마디 했고 여기도 하고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전 대표가 과연 신당을 창당할지에 대해선 "그거는 어떤 좀 명분과 계기가 주어져야죠"라며 "이를테면 병립형으로 완전히 그냥 여론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밀어붙이면서 또 거기에다가 개딸들의 저런 아주 거의 폭행에 가까운, 테러에 가까운 저런 게 되면 그거는 오히려 분당을 부추길 수가 있다. 어떤 그런 계기를 만들어 줄 수가 있다"고 내다봤다.

더 나아가 "솔직히 말해서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병립형으로 가야 비례 공천은 대표가 영향력을 훨씬 더 미치는데 열 몇 명 내가 배지 줄 수 있는데 그런 이권을 소위 포기해, 이런 것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게 탐욕"이라고 맹질타했다.

그는 이낙연 신당에 얼마나 참여할지에 대해선 "혼자가 아니다. 이낙연 대표는 제가 여러 번 얘기하지만 그렇게 권력 의지가 강하지도 않고 그렇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게 지금 몰려서 이러고 있다는 표현을 글쎄 쓴 거 보면, 그리고 김부겸 총리까지, 거기에 정세균 의장까지 이렇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불만인데 그리고 당을 이렇게 사당화로 몰아가는 데에 대해서 다들 이렇게 부글부글 하고 있다"며 "괜히 선거 앞두고 어떤 분란을 안 일으키려고 말도 조심해 오고 다 그동안 다들 입 다물고 있었잖나. 그런데 이렇게 말이 터져 나오는 거는 이게 그렇게 심상한 조짐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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