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창당하냐'에 "여러 갈래 모색중"

호남은 친낙계, 수도권은 금태섭계-비명계, 영남은 이준석계 출마?

2023-11-28 14: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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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신당 창당과 관련, "여러 갈래의 모색이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 전 대표는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연대와상식' 초청강연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최측근인 윤영찬 의원 등이 모인 ‘원칙과상식’의 방향성에 공감하냐는 질문엔 “어떤 행동에 대해서 상의하거나 한 것은 없다”면서도 “단지 그분들의 문제의식과 충정에는 공감한다는 말씀은 ‘원칙과상식’에도 해당한다”고 답했다.

그는 강연장에 나온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 '제3지대 신당'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선 “양항자 의원은 본인이 말씀했던 대로 제가 대표할 때 최고위원을 했던 인연이 있다”며 “그런 모색을 하는 분들과 아직 접촉이 있지는 않지만, 그분들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잘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비명계 공천학살' 전망에 대해선 "진정한 시스템 공천이 훼손되면 많은 부작용을 낳게 된다"며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대표 선출시 권리당원 가중치를 대폭 높인 데 대해선 “그렇게 세세한 문제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있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은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귀국 후에 꽤 오랜 기간 침묵하면서 지켜봤는데 잘 되지 않고 있다. 매우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이날 강연에서 '위성정당 방지를 전제로 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지지 입장을 밝힌 이 전 대표가 이처럼 제3지대 추진세력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면서, 정가에선 비명계 공천학살이 현실화할 경우 친낙계를 비롯한 비명계가 대거 제3지대에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럴 경우 제3지대는 단순히 비례대표 확보에 그치지 않고, 호남은 친낙계, 수도권은 금태섭계와 비명계, 영남은 이준석계가 지역선거에 출마하면서 치열한 3파전 구도로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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