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전대 룰 변경, 총선 패배후 이재명 아바타 내세우려는 것"

"지금 상태로 총선 치루면 국힘이 승리할 가능성 커"

2023-11-27 17: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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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이대 교수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대표 선출시 권리당원 가중치를 대폭 높인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 "총선 패배를 스스로도 예상하기 때문이라는 이유 외엔 저로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무현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조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지금 총선을 앞두고 제대로 토론도 하지 않고 전당대회 룰을 바꾸려는 이유가 뭘까요?"라고 물은 뒤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패배 후 당지도부 선거에서 이대표 아바타를 내세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지금 왜 당의 분열을 초래할 일을 하죠?"라고 힐난했다.

더 나아가 "원래 독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직접민주주의"라며 "대중은 대의원보다 선동하기가 훨씬 쉽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박빙으로 졌으니 한 번만 더 하면 이길 것 같죠? 그래서 민주당이 이성을 잃고 도박에 올인하는 거겠죠"라며 "그렇게 해서 지난 지방 선거 대패했다. 대선에서 박빙승부였다면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 후보에게 표를 줬지만, 방탄을 위해 인천 계양에 꼼수 출마하는 이 후보를 보며 기권했기 때문이다. 각 지역구에서 이 후보 대선 득표율과 지방선거 투표율이 반비례하는 게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실정을 충분히 봤으니 이번에는 민주당이 앉아서 표를 얻을 거라고 믿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윤과 이의 대결만이 아니라 국힘엔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있고, 한동훈, 원희룡 등 미래세대가 총출동한다. 일대 일 대결에서도 패했는데 일대 다 대결은 왜 쉽다고 생각하죠?"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윤 대통령 뿐만 아니라 이 대표의 리더로서의 자질을 평가할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그 동안 이 대표가 무슨 리더십을 보여줬냐? 민주당 역사상 주류가 비주류를 대놓고 탄압하는 최초의 민주당을 만든 게 이 대표의 업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총선은 정부 심판의 리트머스가 되는 재보궐선거와는 다르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까다롭다. 총선에서 윤통을 견제하기 위해 잘못 가는 민주당에 투표하진 않는다. 과거에도 늘 그랬다. 지금 상태로 선거가 치러지면 낮은 투표율로 국힘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이 대표의 결단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면 저를 포함한 민주당 지지자들은 표 줄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혁신을 빙자해 사당화를 지속한다면 제3당에게 표를 줌으로써 양당을 심판할 준비가 된 유권자는 넘쳐날 것"이라며 "올 총선에 등장할 제3당은 과거와는 사뭇 다른 폭발력을 보일 수 있다. 이명박, 박근혜 시절 양당 정치가 3류였다면 지금은 5류 수준이거든요!"라고 거듭 경고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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