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경기마저 급랭. '집값 급락' 신호탄?

'고금리 장기화' 전망 확산에 2월 수준 급랭. 건설사 자금난 심화

2023-11-14 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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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주택경기가 부동산이 꿈틀대기 시작한 지난 2월 수준으로 급랭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상승세를 보였던 수도권도 기준선 아래로 급랭,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확산되면서 내년 부동산경기 급랭과 집값 급락을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의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8.9p(포인트) 급락한 68.8이었다.

이 지수가 60대로 하락한 건 지난 2월(67.6) 이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로, 100아래로 낮을수록 부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 비수도권 예외없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100아래로 떨어졌다.

수도권은 지난달 102.9에서 이달 83.5로 19.4p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전달 115에서 이달 86.3으로 28.7p나 폭락했다. 수도권에서는 가장 낙폭이 컸다.

경기는 97.2에서 81.0으로 16.2p, 인천은 96.5에서 83.3%으로 13.2p 내렸다.

주산연은 "서울이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는 등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대출 제한 등으로 주택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수도권도 전달 84.5에서 이달 65.6으로 18.9%p 하락했다.

광역시별로 보면 대전이 34.4p(105.8→71.4)로 광역시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어 △대구 27.3p(100→72.7) △울산 22.3p(78.5→56.2) △부산 16.1p(86.9→70.8) △세종 11.1p(92.3→81.2) △광주 9.5p(93.7→84.2) 순으로 낙폭이 컸다.

도별로는 전북이 75.0에서 50.0으로 25.0포인트 내려 가장 낙폭이 컸고, 강원(90.9→66.6)과 제주(75.0→52.9)도 20p 이상 떨어졌다.

아울러 경북(83.3→64.7), 전남(71.4→56.2), 충남(71.4→56.2), 충북(81.8→69.2), 경남(76.9→66.6) 등도 10포인트 넘게 내렸다.

주택사업자들의 자금난도 심화되고 있다.

이달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65.5로 지난달보다 9.5p 떨어졌다.

지난 1월 50까지 떨어져 건설사 집단도산 우려에 정부의 긴급 지원으로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70~80선을 유지해오다 시중금리 급등 등으로 다시 60선으로 추락한 것.

자재수급지수도 지난 9월 100을 기록했으나 두 달 연속 내리며 이달 82.4를 나타내는 등 다시 악화 조짐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공급망 애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아파트 분양전망도 계속 악화일로다.

11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1 13.4p 급락한 70.4로,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특히 기준선 100을 웃돌았던 수도권도 일제히 100아래로 떨어졌다.

서울은 10.2p 떨어진 91.8, 인천은 17.9p 급락한 85.7, 경기는 5.4p 하락한 97.2로 조사됐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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