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과잉대응이었지만 오발령 아니다"

"행안부 경고발령 수신후 담당자가 경계경보". 서울-행안부 핑퐁

2023-05-31 13: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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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긴급대피 오발령' 파문과 관련, "이번 긴급 문자는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이었지만 오발령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 “오늘 새벽 북한 우주발사체 관련 서울시 경계경보 문자로 많은 분께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계경보 발령 경위에 대해 "경위를 파악해보니 북한이 우주 발사체를 발사한 급박한 상황에서 행정안전부 경고발령을 전파받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민방위 통제소 담당자가 상황의 긴박성을 고려해 경계경보를 보냈다"며 '행안부 경고발령'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통상 동해로 발사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쪽으로 발사한 상황에서 1천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로서는 즉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보를 발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에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과잉이라고 싶을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보 발령 책임자를 문책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이런 긴급한 위기 상황에서 다소 과잉 대응을 했다고 문책 얘기가 먼저 나온다면 앞으로 실무 공무원들을 상당히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섣불리 말씀드리기에 이른 시점이고 정확한 경위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시민 혼선을 막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경보체계 등을 더 다듬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이같은 주장은 행안부가 문자를 통해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며 "서울시 경계경보 오발령은 행안부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핑퐁게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오 시장은 행안부가 '서울시 오발령'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이럴 경우에는 냉정을 되찾고 객관적 상황을 정리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오전에 총리실에 부시장단을 파견해 오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사정을 설명했고, 총리실에서 서울시와 행안부의 이야기를 듣고 무엇이 필요한 조치였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경보 발령 이유로 북한이 이례적으로 '남쪽으로 발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북한은 이미 서해, 동중국해, 루손섬 쪽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사전 예고한 상태여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오발령 파동과 관련, "과잉 대응이었지만 오발령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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