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 신경민 "호남, 수차례 모욕 당했다"

광주서 대선 경선-대표 경선때 '돈봉투 살포' 진상 규명 촉구

2023-05-01 19: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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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호남이 여러 차례에 걸쳐 모욕을 당했다 생각한다"며 당대표 경선, 대선후보 경선 등에서의 돈봉투 살포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부이사장인 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정치 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움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김용, 유동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이야기를 보면 호남에 대해 평가하고 '호남은 해야 한다'는 식의 대목이 있다. 호남의 마음을 사야겠다, 돈으로 해야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여기에 입을 닫고 있어선 안 된다"며 “호남은 진실을 알아야 하고, 문제가 있다면 자성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자성을 촉구했다.

신 전 의원이 말한 '호남 모욕' 발언은 녹취록과 법정진술 등에서 나온 것들이다.

'이정근 녹취록'에 따르면, 윤관석 의원은 돈 봉투 대상으로 거론된 의원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이중 둘은 또 호남이잖아"라고 하자 이 전 부총장은 "오빠, 호남은 해야 돼"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2021년 2월 "광주에 돈을 뿌려야 한다"면서 20억원을 요구했다고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법정에서 진술했다.

또 김용 전 부원장은 "호남 놈들은 돈을 줘야만 움직인다"고 말했고, 이 대표 측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은 "호남 놈들이 이제 우리에게 와 붙는 것은 이재명이 될 거 같으니까 그러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유동규 전 본부장은 유튜브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신 전 의원은 이날 이재명 대표 지지층인 개딸을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저질 유튜버·팬덤·정치인이 결합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개딸로 대표되는 저질 팬덤은 (이낙연 전 대표가 이정근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것을 두고) '이정근 사태' 배후가 이낙연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전 대표는 배후의 배 자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영재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극단적 패거리 정치로 국가 비전을 위한 정치적 대타협이 실종했다"며 “한쪽 진영에 들어가 우리 편이 옳다고 주장하면 민주주의가 오작동하게 된다”고 팬덤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정치를 공황 상태에 빠뜨린 동반 책임이 있다"며 “대장동 사건과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아니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선에서 설명해야 하고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훈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보통 정당 정치에서는 정당 간 차이가 갈등의 조정과 합의를 위한 창의적 노력이 발원하는 데 반해 팬덤 정치는 감정적 적대에 활용되고, 나아가 대중적 혐오로 이어진다"며 "이는 정당 간 협력 공간을 지극히 협소하게 만들어 의회 정치와 정당 정치의 구조를 허물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신 전 의원이 이날 '호남 모욕'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 것은 앞서 장인상을 치루기 위해 귀국했던 이 전 대표가 출국 전 가진 이낙연계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나온 얘기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기도 하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하면서 "이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과 관련, 호남이 거론된 데 대해 호남 지역과 당은 침묵하지 말고 자기 점검에 나서는 한편, 호남에 대한 모욕적 폄하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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