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분기 9조원 주식 매도, 앞길은 더 아찔
채권은 찔끔 매수. 미연준 '빅 스텝'으로 자금이탈 가속화 우려
특히 미연준이 올해 6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금리인상폭도 당초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빅 스텝'도 경고하고 잇어, 외국인의 자금회수는 더욱 급류를 탈 전망이어서 수급불안에 따른 증시 침체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지난 1월 1조6천770억원, 2월 2조5천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도 4조8천660억원을 순매도, 석달간 순매도 규모가 9조1천230억원에 달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원자재값 등이 폭등하는 등 수출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경제에 타격이 예상되자 자금 이탈규모가 커진 양상이다.
이로써 3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 725조2천억원, 시총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7.1%로 낮아졌다. 시총 비율은 8년여만에 최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10일까지 1조8천억원대 순매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에 채권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상장채권은 순매수 6조3천390억원, 만기상환 6조600억원으로 순투자는 2천790억원을 기록했다. 3월 말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222조5천억원으로 상장잔액의 9.7%에 달한다.
작년 2월 이후 순매수 행진이다.
하지만 주식 순매도 규모에 비해 채권 순매수 규모는 극히 적어, 외국인은 주식을 판 돈 대부분을 본국으로 빼내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미연준이 금리인상에다가 시중에 풀었던 자금을 대거 환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이같은 자금이탈은 미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 내년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 자금이탈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환차손 우려에 따른 자금이탈 규모를 키우는 등 악순환을 불러오고, 주가 하락외에다가 국내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키는 등 한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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