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모더나, 공급 차질 불가피 통고해왔다"

모더나 2천만명분 공급 차질로 접종 계획에 대혼란 초래

2021-07-27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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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최근 모더나 측이 생산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해왔다"며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을 공식 시인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재 모더나 측과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도입 물량과 일자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 국민께 약속드린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접종계획을 보완해 조만간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처럼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호언했으나, 이달 들어 현재까지 입고된 물량 630여만회분 가운데 모더나는 104만회분에 불과해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일대 타격을 가하고 있다.

정부는 모더나와 3분기까지 4천만회(2천만명) 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백신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50대 접종 백신 변경에 이어 하반기 접종계획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당초 대상자만 732만명에 달하는 50대가 모두 모더나 백신으로만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이 들어올 것으로 낙관했으나 모더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모더나측은 이같은 공급 차질을 지난 23일 우리 정부에 통고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총괄책임자인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최근까지도 브리핑에서 "현재 모더나 백신의 월별, 7월 공급 물량 총량은 변동이 없으나 이달 세 번째 주(7.12∼18) 공급 일정이 품질검사나 배송 문제로 연기됐다"며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는 것처럼 주장,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따른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들이 극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호언했던 백신 접종 계획에 일대 차질이 생기면서 국민적 고통만 길어지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폭발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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