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노동법 개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송언석, 박대수, 임이자, 김웅, 김형동 의원과 함께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을 방문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2014년 9월에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노총 방문 이후 6년 만”이라며 “김 위원장이 지난 9월 발표한 새 정강정책 '모두의 미래를 위한 약속’ 인상 깊었다. 핵심적으로 양극화 해소, 불공정 행위 근절, 양질 일자리 창출, 안전한 노동 환경, 발전적 노사 관계 구축 등 과거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입장을 뛰어넘는 과감한 전환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노동시장 유연화 추진, 정규직 전환 문제 제기는 우리나라의 특수성과 역사적 경험에 비춰봤을 때 조금 더 깊은 토론과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겠다”며 노동법 개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김종인 위원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최근 정부가 경제에 관한 세 가지 법안을 제출했다”며 “때문에 우리의 현재 여러 상황을 보면 경제 뿐만 아니라 산업 상황을 볼 때 노동 관계 제반 법률도 새로운 여건에 맞춰서 개정돼야 하지 않겠나 해서 노동법 개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데 있어 기업도 중요하지만 근로자들의 역할이 제대로 강조되지 않으면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산업 현장도 민주화가 이뤄져서 노사 협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30분 가량 비공개 회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서 과거 6년 전에 한 번 오고 오늘 처음 왔다는데 그게 잘못된 것”이라며 "노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치권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 특히 최근 와서는 코로나 사태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게 근로자들이고 양극화가 더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서로 직장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의견이 일치돼 타협을 봐야 한다”며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데가 노조이기 때문에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탐색하러 온 것”이라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