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 상승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11주만에 오름세로 반전되고, 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돌파하는 등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 정권말기에 아파트값 불안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정부의 동탄 신도시 발표가 '무늬만 강남대체 신도시'로 판명나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다시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정부가 불을 끄려다 도리어 불을 붙인 양상이다.
<스피드뱅크> "11주만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
8일 부동산포탈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주간조사 결과 서울 0.02%, 신도시 -0.04%, 경기 -0.08%, 인천 0.00%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11주만에 처음이다.
재건축아파트는 0.01%를 기록해 오름폭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일반아파트는 -0.01%로 나타나 -0.07%를 기록한 지난 주에 비해 내림폭이 둔화되면서 서울시 평균 아파트값은 상승세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동구(0.30%), △도봉구(0.22%), △성북구(0.18%), △은평구(0.11%), △서대문구(0.10%), △동작구(0.07%), △마포구(0.06%), △송파구(0.04%) 순으로 오른 반면, △양천구(-0.19%), △중랑구(-0.11%), △금천구(-0.11%), △관악구(-0.08%)는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 매물이 소진되면서 인근 재건축단지들이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락시영2차 13평형은 한 주 동안 5천만원 오른 6억3천만~6억5천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도봉구, 성북구 등 강북지역은 비수기로 진입한 이후에도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져, 개별단지로는 종암동 SK 24평형이 1억9천만~2억2천5백만원 선으로 9백5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3%)과 △분당(-0.05%)이 하락세를 기록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경기는 전주 대비 하락폭이 두 배로 커져, △군포시(-0.56%)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성남시(-0.32%), △포천시(-0.27%), △과천시(-0.26%), △의왕시(-0.17%), △고양시(-0.10%), △광명시(-0.10%)가 뒤를 이었다. 반면에 △양주시(0.22%), △오산시(0.18%), △시흥시(0.17%), △의정부시(0.17%)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거릴 조짐을 보여 아파트값이 재차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강남 대치동 아파트단지. ⓒ최병성 기자
<닥터아파트> "가격전망지수 14주만에 100 돌파"
또다른 부동산포탈 <닥터아파트> 조사결과도 심상치 않다. 주택시장지수가 4주 연속 오르고, 주택관련 4개지수도 일제히 회복에 동참한 가운데 특히 가격전망지수는 14주 만에 기준치 100선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8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전국 6백81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6월 첫째 주(6월 1일~6월 7일) 주택시장지수는 3.3포인트 상승한 69.8로 조사됐다. 4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이 5포인트 오른 71.7, 경기도는 3.3포인트 오른 69.8, 신도시는 7.6포인트 오른 75.7을 기록했다.
특히 가격전망지수는 7.9포인트 상승한 101.9로 조사됐다. 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돌파한 것은 14주만에 처음이다. 100을 넘었다는 것은 앞으로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얘기다.
서울이 8.3포인트 오른 98.6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11.4포인트 상승, 104 기록)와 송파구(8.3포인트 상승, 108.3 기록) 등이 100선을 돌파, 강남 아파트값이 꿈틀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도는 7.6포인트 상승해 109.4, 신도시는 5.1포인트 회복한 116.2를 기록했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가 강남 수요를 대체하지 못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신규공급이 제한적인 강남권에서 수요를 흡수하기엔 재건축밖에 없단 사실만 재확인 된 만큼 추가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정부의 '무늬만 강남대체 신도시' 발표가 강남아파트값 상승을 촉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