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이영애, 아파트광고 중단하라"
경실련 ‘선분양아파트 출연중단 캠페인’, 심상정 의원도 촉구
경실련 아파트값거품빼기 운동본부는 ‘선분양 아파트 광고 출연 중단 캠페인’을 다음 주부터 벌일 예정이고,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칼럼을 통해 연예인들의 아파트 광고 출연 자제를 호소했다.
김태동 “당신들이 하는 아파트광고는 마약광고보다 나쁘다”
경실련은 두산건설 이미연, GS건설 이영애, 현대건설 고소영, 대우건설 김남주, 우방건설 송혜교 등 선분양 아파트에 출연하는 인기연예인들에게 출연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김헌동 본부장은 이와 관련 4일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와 건설회사가 밝히지 못하는 분양원가에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건설사의 막대한 로비성 광고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건설사의 홍보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고분양가로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또 “완공된 아파트를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선분양제와 달리 후분양제는 막연히 제품의 이미지만으로 이뤄진 비상식적인 거래행위”라며 연예인들의 출연 자제를 촉구했다.
최근 김 본부장과 함께 대담집 <문제는 부동산이야, 이 바보들아>를 펴낸 김태동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도 책에서 “소비자들이 광고 메시지에 영향을 받을수록 아파트 값은 적정수준보다 높게 거품이 끼게 된다”며 “당신들이 하는 아파트광고는 마약광고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은 또 “그만큼 무주택자의 삶을 짓밟고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는 것이며, 자라나는 신세대까지 노예화하는 극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마약은 본인에게만 피해를 주지만, 아파트광고에 나오는 일은 수십만, 수백만 명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광고 출연을 비판했다.
심상정 “후분양 아파트 광고에만 출연하는 양식 보여달라”
심상정 민노당 의원도 앞서 3일 자신의 블로그에 띄운 칼럼에서 “‘유명연예인 효과’가 낳은 현실왜곡은 비단 고리대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분양원가도 공개하지 않고 아파트 선분양가를 부풀려 폭리를 취하는 건설재벌, 이를 비호하는 정치권․언론과 함께 유명연예인의 아파트광고도 엄연히 거품형성에 한 몫 한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건설재벌들은 선분양 제도를 이용해 분양원가도 숨긴 채 아파트 값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폭리를 취해왔으며, 광고모델이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가격폭등-불로소득’ 먹이사슬의 연결고리 구실을 하는 ‘선분양 아파트’나 ‘분양원가 비공개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일만큼은 진지하게 되짚어볼 문제”라며 “광고수입이 연예인의 주요 소득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아파트 적정가격을 선도하는 ‘후분양 아파트’ 광고에만 출연하는 양식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35개 건설회사가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GS건설 3백37억원, 대우건설 2백58억원, 현대건설 2백47억원 등 2천3백22억. 이는 지난해보다 17.6%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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