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중앙위 "원유철 비대위원장? 인정할 수 없다"
새누리 계파갈등,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더욱 심화
중앙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개혁적인 인사로 임명하고, 비대위에 당내 중립적인 인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위는 아울러 공천 파동과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당 공식기구가 원유철 비상위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원 원내대표가 내달초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직을 넘기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위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새누리당 계파 갈등은 더욱 파국적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가까스로 5선에 성공한 비박계 심재철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원유철 비대위원장이 차기 원내대표에게 비대위를 이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당을 살리기 위해서 비대위원장직에서 즉각 내려오라는데 무슨 이양을 하겠다는 웃기는 소리인가”라며 “총선 참패는 우리 새누리당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심판이었는데도 아직도 그 뜻을 모른다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양이니 뭐니 하는 궤변들이 속이 빤히 들여다보인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는 헛꼼수”라면서 “패배 책임이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그 자체부터가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온 세상이 알고 있는 사실을 당사자만 모른다는 것인지 기가 찰 따름”이라며 즉각적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총선에 낙선한 비박계 정두언 의원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지금 새누리당이 꼴도 보기 싫다는 거 아니겠나. 그런데 TV를 틀면 시대착오적인 유치극을 벌인 주인공이 또 나온다. 그럼 바로 채널을 돌리든가 꺼버리지 않겠나"라며 원유철 비대위 불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하는 등, 차제에 친박을 지도부 일선에서 전면 퇴진시켜야 한다는 비박계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친박계는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정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홍문종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당권을 놓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해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계파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