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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인류 6천1백년 전부터 고추 재배"

"고대 음식문화,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하지 않아"

음식의 매운 맛을 결정짓는 고추가 6천여 년 전부터 재배돼 온 사실이 밝혀져 고대 음식문화가 상당 수준 발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과학자들은 남미 에콰도르 남동부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양한 종류의 고추가 선사시대인 6천1백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재배돼 온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논문은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남미 마을유적에서 발견된 분쇄석에서 전분 흔적을 발견해 이를 분석한 결과 야생이 아닌 재배된 고추 흔적임을 입증했다. 연구결과 비타민 C가 풍부한 고추는 옥수수와 다른 음식물들과 혼합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스미소니언박물관의 린다 페리 수석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고대 음식들이 매우 단순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인해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공동연구를 통해 고추가 사용된 흔적을 발견한 데보라 피어샐 미주리 컬럼비아 대학 고고학과 교수는 “연구결과가 고대 음식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 큰 의미를 부여했고, 마이애미 대학의 하디 에쉬보 박사도 “고추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재배돼 왔는가에 대한 연구를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과학자들은 에콰도르가 야생 고추가 발견된 볼리비아나 브라질로부터 상당한 거리 떨어져 있는 만큼 고추가 에콰도르에서 최초로 재배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최초 재배지를 추적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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