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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 민통당, 찌질이 전자개표"

찌질이 민통당?
조회: 137

수사 의뢰하자니… 그냥 덮자니… 민주 우왕좌왕
A5면5단| 기사입력 2012-01-12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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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탈출구 못찾아… “초기대응 호들갑” 비판 고조

살포의혹 보도한 매체에 “취재원 알려달라” 조르기도

[동아일보]

민주통합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어떻게 매듭지을지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각에선 의혹이 구체화되지도 않은 시점에 너무 빨리 당이 공식 대응하는 바람에 일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9일 한 인터넷 매체가 익명의 영남권 지역위원장을 인용해 전당대회 모 후보가 영남 지역위원장들에게 50만∼5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돌렸다고 보도하자마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검찰수사 의뢰까지 시사했다. 10일엔 고검장 출신인 임내현 당 법률지원단장을 주축으로 한 진상조사단이 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 등 5개 시도당을 돌며 지역위원장 59명을 조사했다. 그러나 물증이나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자, ‘졸속 조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상태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자니 내용이 없고, “문제가 없다”고 마무리 짓자니 국민이 믿어줄지 자신이 없다. 출구를 찾지 못해 안달하고 있는 것이다.

곤혹스러운 당 지도부는 11일 돈봉투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에 “취재원을 알려 달라”고 졸랐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이자 돈봉투 진상조사단장인 홍재형 의원은 MBC라디오 방송에서 “의혹을 보도한 매체가 (기사에 등장하는 지역위원장의) 이름을 얘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취재원 보호를 이유로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이 없는 원혜영 공동대표는 “구체적 증거나 실명이 확인되면 검찰에 수사의뢰를 할 것”이라는 원칙론만 밝혔다.

당내에선 지도부의 초기 대응이 경솔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내용 확인도 없이 호들갑 떨다 당을 한나라당과 동급으로 만들었다”며 “정치 경험이 없는 시민단체 출신들에게 휘둘려 당이 산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 지역위원장 출신의 이강철 전 대통령정무특보는 성명을 내고 “전대 후보가 궁기가 낀 부산, 대구 등에 돈을 돌렸다고 하는데 이것은 영남을 돈에 환장한 거지 취급하는 것”이라며 “이래 놓고 어떻게 영남에서 민주통합당 깃발을 들고 한나라당과 싸우라는 거냐. 돈 받은 자, 돈 준 자 모두 흑백을 가려 달라”고 호소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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