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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첼시, "너만은 반드시 잡겠다"

올 시즌 EPL 전반기 선두자리 좌우할 최고의 빅매치

박지성이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에는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가 첼시라면 이야기는 사뭇 달라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두 명문구단 맨유와 첼시가 오는 27일 새벽(한국시간)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2006-2007 EPL 14라운드경기에서 대결한다.

맨유는 11승1무1패(승점 34)의 성적으로 리그 1위,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10승1무2패(승점 31)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두 팀 모두 최근 CL 경기 패배로 팀분위기 다소 저하

시즌 초반부터 EPL 1위 자리를 꿰찬 이후 줄곧 선두를 달려온 맨유지만 최근 팀 분위기는 결코 좋지 않다. 맨유는 지난 22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파크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5차전서 0-1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3주전 FC코펜하겐(덴마크)전 0-1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것이다.

EPL에서 치른 13경기중에서도 패한 경기는 라이벌인 아스널에 패배한 것이 유일한 패배인 맨유가 비록 원정경기로 치러진 경기들이었지만 이름값에서 한참 아래인 팀들에게 패했다는 것은 자존심 강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수모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은 첼시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첼시는 지난 23일 베르더 브레멘(독일)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물론 이 경기와 상관없이 첼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이 날 경기에서 첼시가 자랑하는 특급 골잡이 디디에 드록바와 핵심 미드필더 미하일 발락이 부상을 당해 팀 분위기는 더 할 수 없이 찜찜한 상황이다. 현재 드록바와 발락은 맨유전 출장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되고 있으나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맨유와 첼시 두 팀 모두 이번 맞대결의 승리를 통해 EPL 챔피언타이틀 쟁취를 위한 확실한 전력상의 우위를 보여줄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다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릴 수 있는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C. 호날두, "첼시의 셰브첸코, 발락 영입은 돈낭비" 조롱

올 시즌이 개막하기 직전만하더라도 셰브첸코와 발락을 보강한 첼시의 전력이 단연 맨유보다 앞설 것으로 예축하는 전문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맨유의 전력이 훨씬 안정감있고 탄탄하게 평가되고 있다.

맨유는 골잡이 반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의 이적공백을 웨인 루니와 루이 사하,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적절히 분배해서 메우며 이른바 '집단스트라이커 체제'를 구축, 득점루트의 다변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어떤 컬러의 팀을 만나도 지난 시즌 처럼 중하위팀에게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사라졌다.

반면 첼시는 야심차게 영입한 셰브첸코가 아직 팀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며 득점력도 AC밀란 시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락도 기존의 중심선수역던 프랭크 람파드, 조 콜과의 컴비네이션에 문제를 드러내며 기대했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도 발락의 최근 부진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첼시가 셰브첸코와 발락을 영입한 것은 돈낭비였다"고 조롱한 바 있을만큼 벌써부터 이들 선수의 영입이 실패작이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첼시 무리뉴 감독, "일요일 지나면 선두가 바뀌어 있을 것" 자신감

무리뉴 감독은 "일요일이 지나면 선두가 바뀌어 있을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으나 맨유가 첼시에 져도 골득실에서 맨유(29득점 6실점 +23)가 첼시(23득점 7실점 +16)에 앞서있는 상황이므로 첼시가 맨유를 어마어마한 점수차로 이기지 않는 한 선두가 바뀔 일은 없다.

그러나 이 경기의 성격은 순위경쟁을 넘어서 자존심을 건 한 판 대결로서 승리한 팀은 "우리가 진정한 최고의 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그 자부심은 곧 올 시즌 EPL 챔피언 타이틀을 향해 쉼없이 달려나갈 수 있는 추진동력을 제공해준 다는 점에서 결코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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