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정신교육 "민주당에도 종북세력 있어"
민주당 "민주공화국 근간 흔드는 중대한 도전"
<한겨레>가 지난 20일 00부대로부터 입수한 '국방부 2012 정훈·문화활동 지시'와 ‘호국보훈의 달 안보영상자료 활용지시’ 공문에 따르면, 국방부는 각 군이 영상물과 외부초빙강연을 통해 '종북 교육'을 하도록 했다.
공문은 지난 4월23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방부 간부 교육자료를 토대로 만든 종북 세력에 대한 두가지 영상자료를 통해 교육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복수의 부대, 강원도와 후방지역의 부대에서도 같은 내용의 교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국방부 간부교육에 대해 "당시 교육은 종북세력의 역사와 실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1야당에도 종북세력이 존재한다’거나 ‘종북세력 6만명이 암약하고 있다’ 등의 강연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21일 고위정책회의에서 "군인이 미묘한 시기에, 있지도 않은 사실인 야당을 ‘종북주의’ 운운하면서 교육하는지, 당장 거둬들일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국방위나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이런 문제를 철저히 따져나가겠다"고 반발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엄정중립을 유지해야 할 군이 야당을 안보불안세력으로 규정하고 교육하는 것은 민주공화국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도전이고 국기문란행위"라며 "관련 지휘라인을 문책하고 책임자는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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