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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거품 파열'에 호주 주택차압자 급증

호주 중앙은행, 더이상의 거품 차단 위해 금리인상

호주정부가 더이상의 부동산거품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주택을 차압당하는 국민들이 급증하는 등 부동산거품 후유증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여파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 주의 금리가 8.07%로 상승하면서 모기지론 이자조차 내지 못해 주택을 차압당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일 <폭스뉴스> 계열사인 호주 <뉴스닷컴>에 따르면, SA 주에서는 지난 2005년 3월 이후 지속된 금리인상 결과, 모두 7백60채의 주택이 법원 명령에 따라 차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 평균 40채에 이르는 수치로, 금리상승 이전의 평균 26채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원 차압 건수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금융전문회사인 인포초이스(infochoice)의 데니스 오렉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허용하는 최대치까지 받은 것이 확실하다”며 “만약 금리인상이 이어질 경우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지 주택을 팔아야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구입했던 금액 이하로 매도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며 “결국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는 것만 아니라 빚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복지 단체인 엔젤리케어(Angelicare)의 사이먼 슈라펠 대표는 “이같은 현상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해 어느 정도 예견돼 온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금리인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지면 법원 차압 비율도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복지전문가인 마크 헨리는 "주택 차압 건수가 내년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부담이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2월 신용카드 지출 내역서가 도착할 것이고 3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갚는데 더더욱 허덕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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