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도대체 정치철학이 뭔가"라는 공격을 받은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7일 "어떤 부분을 두고 정치철학이 없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문 이사장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한미FTA나 제주해군기지나 국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귀를 열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정치철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거꾸로 그냥 무시하고 마구 밀어붙이는 것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치철학인지는 모르겠다"며 "미국이 원하면 양보해서 재협상도 하면서 우리는 안 된다는 말이냐, 제주해군기지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도지사가 보류요청까지 했다.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것이 옳은 태도이냐, 소통을 거부하는 권위주의 정치철학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박 비대위원장은 유신독재와 유신체제 시절의 인권유린에 대해 한 번도 잘못된 것이 있다고 시인한 적이 있느냐"며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있는 것인지 거꾸로 제기하고 싶다"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는 박 이사장이 비판한 한미FTA와 제주해군기지 '말바꾸기'에 대해선 "한미FTA 관련 독소조항이 있으니 재협상을 통해 독소조항을 삭제 또는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해군기지의 경우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입지가 ‘평화의 섬’ 제주라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다. 설령 적절하다 할지라도 기존의 항구를 확장하는 방안 등이 있다. 생짜배기로 군항 건설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이 정수장학회를 장물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설령 오래된 것이라 하더라도 헌납 받았다는 주체는 국가소유 아니냐, 어떻게 사유가 될 수 있느냐, 이름도 정수장학회 아니냐"며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십 여년 동안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거액의 월급을 받지 않았는가, 측근을 이사장으로 영입했다. 유족에게 돌려줄 것이 아니라면 국가에 돌려줘야 한다. 형식상 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관련이 없다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