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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결국 이적으로 결론내나

칼링컵 경기 직후 인터뷰서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 여운 남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중인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가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적에 관한 당초의 입장과는 다소 상반된 뉘앙스의 발언을 남겨 올 겨울에 열리는 유럽 클럽선수 이적시즌에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41일만의 선발출장 직후 이적에 관한 입장변화 발언

이영표는 9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구장에서 벌어진 리그1(3부 리그)의 포트 베일과의 2006-2007시즌 칼링컵 4라운드 경기에서 41만에 선발 왼쪽 윙백으로 출장,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을 합쳐, 총 120여분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팀의 3-1 역전승에 기여했다.

경기직후 이영표는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컨디션은 괜찮다."면서 "부상 부위의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5주 정도 쉬었는 데 체력적으로는 아직 완전치 못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영표는 언론으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AS로마 이적설에 대한 질문에 "이적시장이 열리는 12월이 넘어서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그 전까지 이적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적당치 않다. 12월 이후에나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밝혀 이전까지 이적에 대해 고려해 본 적 없다던 당초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영표의 이 날 발언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던 이적에 관한 소문이 그저 '아니땐 굴뚝의 연기'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밝힌셈이어서 주목된다. 결국 그동안 AS로마와 구체적인 이적논의를 진행하진 않았어도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 또는 그 이외의 어떤팀과는 일정한 수준까지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여지는 내용의 발언으로 볼 수 있다.

토트넘의 최근 상승세, 이영표의 팀내 입지 시즌 초반보다 오히려 좁게 만들어

올 겨울 유럽 클럽선수 이적시즌에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을 시사한 토트넘 홋스퍼의 이영표


이영표의 입장변화는 현재의 토트넘의 팀내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현재 토트넘의 왼쪽 윙백 포지션에는 이영표 대신 올시즌 새로이 이적한 아수-에코토가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출전하며 완전히 팀에 화학적인 결합을 이뤄낸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이고, 토트넘도 최근 EPL 출범 이후 최초로 '로만제국' 첼시를 꺾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는 등 팀 분위기상 EPL 정규시즌 경기에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영표 보다는 에코토를 선발출장시킬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이영표의 팀 내 입지는 현재 오히려 시즌 초반보다 더 줄어든 상황이다.

물론 이영표의 에이전트인 지쎈의 김동국 대표는 인터뷰에서 "주전경쟁이 끝난 것으로 보지는 말아달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그 이유가 이영표의 부상때문이건 기량에서 에코토에 밀리기 때문이건 간에 현재 이영표의 위상은 '벤치워머'라는 현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따라서 올 겨울 유럽 클럽선수 이적시즌이 개막하면 이영표의 이적은 예상외의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적대상 구단이 이영표가 AS로마 이적을 추진하면서 걸림돌이 된 '개인적인 사정'에 저촉되지 않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자리가 보장된다면 현재로서 이영표가 이적을 망설일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유로운 미소로써 이적에 관한 모든 소문을 일축해왔던 이영표의 입장변화가 올 겨울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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