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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무리뉴 감독, "심판도 경기직후 기자회견 하라"

토트넘에 1-2 역전패 직후 심판판정에 맹비난 퍼부어

"감독이 불평하기 전에 주심이 기자회견을 하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로만제국' 첼시의 사령탑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인 독설가 조르제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직후 경기의 주심이었던 그레이엄 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며 심판도 경기 중 판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990년 이후 16년만에 토트넘전 패배 '치욕'

첼시는 6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구장에서 벌어진 토트넘과의 2006-2007 시즌 EPL '런던더비매치'경기에서 전반 15분 수비수 클로드 마케렐레의 그림같은 중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선제득점에 성공했으나 10분 뒤 마이클 도슨에게 동점 헤딩골을 허용한 뒤 후반 7분 에런 레넌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첼시가 토트넘에게 패한 것은 지난 1990년 이후 16년만에 처음 있는 사건이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토튼넘은 사력을 다해 싸웠다. 그들은 칭찬받기에 충분한 팀"이라며 토트넘의 승리를 인정했다. 그러나 주심인 폴 심판에 대해서는 "이렇게 훌륭한 경기에서 왜 폴 주심이 주인공역을 맡으려 하는가? 경기장은 주심이 주목을 받아야 할 장소가 아니다"며 이 날 경기에서 심판판정이 경기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폴 주심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호주와 크로아티아 경기서 착오를 일으켜 한 명의 선수에게 옐로우카드 3장을 꺼내는 실수를 저질러 문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경기직후 첼시의 무리뉴 감독은 디디에 드록바의 두번째 골을 무효로 처리한 것과 주장인 테리가 문전 혼전중에 토트넘 선수들과 신체접촉이 있은 후 퇴장당한 상황에 대해 특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무리뉴 감독, "드록바의 두번째골 무효처리, 주장 테리 퇴장 납득할 수 없다"

무리뉴 감독은 "드록바의 골이 취소된 이유는 주심만 안다. 첼시가 2번째 골을 뽑아낼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또한 공격에 가담하고 있던 테리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접촉한 것만으로 2번째 옐로 카드를 꺼낸 것은 완전히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라며 폴심판의 판정이 잘못된 것임을 주장했다.

또한 그는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주심을 비난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왜 테리는 퇴장당했는데, 갈리는 경고로 끝났는지 주심에게 설명할 책임을 요구하지 않은 것은 이상하다. 나는 패하고도 5분 후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혀 심판에게도 공식적으로 경기중 판정에 대해 설명할 의무가 주어져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첼시는 이 날의 패배로 EPL 3연패를 향한 여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첼시는 최대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날 포츠머스에게 3-0 완승을 거두고 쾌속질주를 이어감에 따라 골득실에서 뒤진 2위가 아닌 승점에서 3점이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무리뉴 감독의 심판기자회견 주장이 억울한 패배에 대한 분풀이성 발언인지 아니면 심판에 대한 평소의 소신을 밝힌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무리뉴 감독의 주장이 실제로 EPL의 정책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적어보이는게 사실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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