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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 종편에 무더기 투자

보험용이나 울며겨자먹기냐

저축은행들이 올해 초 종편에 수십억원씩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편 사업에 뛰어든 언론에 대한 ‘보험성 투자’ 성격도 있지만, 언론사의 강권에 의한 ‘울며 겨자 먹기’ 식이었다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한겨레>에 따르면, 솔로몬·제일·현대스위스·부산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지난 1분기에 적게는 13억원에서 많게는 45억원까지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투자가 확인된 곳은 매일방송(매일경제)·채널에이(동아일보) 등 종편 두곳과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통신사 연합뉴스) 한곳이다.

솔로몬은 지난 2월 매일방송과 연합뉴스TV에 각각 10억원과 3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스위스는 25억원 상당의 매일방송 지분을 사들였다. 현대스위스2 역시 채널A와 연합뉴스TV에 10억원씩을 투자했다. 제일은 채널에이·매일방송·연합뉴스TV에 30억원·10억원·5억원씩 투자한 상태다.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은 연합뉴스TV에 25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영업정지를 불과 일주일 앞둔 지난 2월10일 돈을 완납해 연합뉴스TV 지분의 4.16%를 확보했다.

문제는 출자한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점이다. 솔로몬은 지난해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냈다. 제일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부실채권이 730억원에 이른다. 현대스위스와 현대스위스2는 각각 2195억원과 292억원의 부실채권을 캠코에 판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을 털어내도 모자랄 판에 또다른 부실이 우려되는 ‘고위험 투자’를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저축은행들은 겉으론 “정상적인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종편 진출 언론사들의 압력이 투자의 직접적 계기였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언론사 간부들이 수차례 경영진을 찾아와 압박하고 이를 거절하면 비판적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며 “어려운 사정이지만 이를 무시할 수 없어 체면치레하는 선에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실무자들은 잘 모르지만, 경영진 쪽에는 (언론사들의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 압박 때문에 투자가 이뤄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본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종편 사업자들은 이들 말고도 자본금 1조원 안팎의 중견 저축은행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을 추진중인 언론사들은 이런 사실들을 부인했다. 연합뉴스TV 쪽은 “부산저축은행은 2009년 말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뒤 올 초 자발적으로 투자금을 낸 것으로 법적 문제는 없지만 오해가 많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채널에이 쪽은 “대주주 말고 일반투자자는 밝힐 수 없다”며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방송 쪽도 “방송 투자자는 미디어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일방송과 채널A가 지난 3월 말 사업승인 신청을 한차례 늦추면서 업계에서는 이들이 자본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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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9 개 있습니다.

  • 1 0
    애독자

    이영섭 기자
    기사 수정요.
    "자본금 1조원 안팎의 중견 저축은행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이 아니라 예금 1조원 안팎의 중견 저축은행 아닌지

  • 2 1
    ㅋㅋㅋ

    수십억? 4500억 퍼주고 인간백정 코빼기 한번 본놈들이 웃겠다

  • 1 1
    방자

    몽땅 다 썩었구나. 이걸 도려낼 희대의 정치인은 누구일까?
    정답 : 없다. 너무 많은 기대를 갖지 말자.

  • 15 0
    최개시중

    최개시중 천하의 역적이다.

  • 18 0
    허공의

    최시중이는 알고 있다.
    한몫할 수 있는 일인데 그가 모른다?

  • 14 0
    종편

    이제 종편에서 한껀하자는거구만......조만간 최시중이가 종편을 대대적으로 밀어주는 대책 좀 내 놓겠네...

  • 24 0
    mb유감

    이래저래 전부 뇌물아닌가
    언론의 권력을 이용해서 뇌물과 협박을 통한 금품 갈취행위다
    한마디로 우리에게 잘못 보이면 니들은 죽는다
    그러니 이번 사업에 얼마간의 돈을 내라 이게 사건의 본질이다
    언론이 정론을 펴서 국민의 사랑을 받고 그사랑의 결과 광고도 수주하는 풍토가 아닌
    기존 권련을 이용해서 기업을 협박해서 벌어먹는 조폭이다
    국민이 깨어야 한다

  • 15 1
    군면제차떼기당

    나는 현재 조.중.동 에 몸담고 인간들과 뉴 라이트 수구 빨갱이들과 그 추종세력들
    그리고 2MB 정권과 차떼기당 이놈들은 매국노로 취급하지.....

  • 24 1
    자유기고

    씨버럴눔들.. 우리국민은 조중동에 몸담고있는것들이 매국노라는걸 알아야한다../
    외척에 협조해서 얻은 부귀영화 천만년가지고갈려는 수구꼴통들 개독뉴라이트.. 이런작자들에게 빌붙어서 개노릇하는검,경, 그리고 정치하는세이들 두렵다 .. 솔직히 이나라 뜨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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