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재오, 개헌에 나서지 말라"
"권력자의 입장에서 권력체제 얘기하면 야당 안 받아들여"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개헌은 이제 숫자로 따지면 의원의 2/3면 개헌이 가능하다. 한나라당 의원수가 180석이 되니까 거기에 이제 뭐 숫자도 더 보태면 개헌할 수 있는 선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헌 문제는 숫자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런데 권력자의 입장에서 권력체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야당에서 피해의식에 젖어 있는 야당에서 그걸 순수하게 받아들이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개헌에 이재오 특임이 나서는 게 적절하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나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권력자 입장 아니냐? 그러니까 야당에서 뭔가 있는 게 아닌가, 자기들 유리하게 바꾸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의구심 때문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개헌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지난번 개헌(1987년)하고 난 뒤에 지금까지 너무나 우리 사회의 문화가 바뀌었지 않았나? 그래서 국민의 기본권의 부분에 대해서 손댈 부분이 굉장히 많다. 이 점이 사실 더 중요하다"며 "이미 국회 내에서는 18대 국회 들어와 가지고 미래헌법연구회라는 게 만들어져가지고 이것은 한나라당이 주도한 것이 아니고 민주당의 이낙연 의원, 한나라당의 이주영 의원, 선진당의 이상민 의원이 공동위원장이 돼 가지고 지금 이미 많이 토론을 갖다 하고 스터디를 해놓은 게 있다"며 미래헌법위원회 주도로 국민 기본권 등 전방위 개헌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주문한 권력체제 개편에 대해선 "나는 권력체계의 부분은 손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내 주장의 논리는 이렇다. 우리 현재 5년 단임제 대통령제를, 대통령이 6번째 나왔다. 그런데 그 전의 다섯 분의 대통령 모두가 자기 당으로부터 말하자면 출당 당하는 그런 비극을 겪었다"며 "왜 이렇게 됐느냐, 대통령에 대한 권력이 너무 집중돼 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임기 5년 동안 내가 뭔가 역사에 남을 지금 현재로서는 반대가 많지만 나중에 역사에 남을 일을 갖다 내가 해놓아야 되겠다, 이런 강박관념 때문에 일을 밀어붙이다가 그런 비극이 오게 된 거다. 그래서 이 부분을 나는 손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구조 개편의 방향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원집정부로 가야 된다, 내각제로 가야 된다, 아니면 뭐 4년 중임제로 가야 된다, 이렇게 이제 세 가지로 보통 분류가 된다"며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합의 볼 수 있는 제도로 가야 된다, 그건 논의를 해보면 결론이 나오겠죠"라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