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한국정부 천안함 대응, 중국의 용인 수준 넘어"
중국 외교부 차관보, 류우익 주중한국대사에게 강력 경고
1일 밤 <경향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류우익 대사가 중국 외교부 후정웨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만났다. 이때 류 대사는 후정웨로부터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한국정부의 대응이 중국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주중대사관 측은 “모르는 사람이 한 얘기”라며 강력 부인했으나 베이징의 한 학자는 “최근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면 있을 법한 얘기”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신문은 류 대사의 중국 활동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베이징대에서는 류우익 주중 대사 초청강연이 열렸다. 천안함 사건에 관심이 집중되던 때인 만큼 교수, 학생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강연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발전 방향으로 채워졌다. 한 교수는 “듣고 싶었던 한·중 현안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면서 “외교관이 아닌 학자의 훈계조 강연을 듣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8일 류 대사가 부임했을 때 중국 언론은 “대통령비서실장 출신이 대사에 임명된 것은 ‘중국 중시’ 전략의 일환”이라며 “양국이 곧 밀월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기대감은 사라졌다. 신화사 출신의 한 중견 언론인은 “류 대사가 많은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한반도 전문가는 “류 대사가 한·중 현안을 놓고 중국 외교부장과 협의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취임사에서 한·중 선린관계를 강조했으나 양국 관계는 이전보다 악화됐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천안함 침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중 등 굵직한 현안이 이어진 가운데 류 대사의 존재감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통을 중재해야 할 대사가 오히려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미국을 비공개로 방문하고, ‘북 개입설’을 단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일은 그 자체로 ‘반중국 정서’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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