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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병대, 이라크 민간인 무차별학살 파문

<타임>, "미군들, 이라크 여성과 어린이 15명 학살"

미국의 이라크 침공 3주년을 맞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9일(현지시간) 지난해 발생한 이라크 민간인 몰살사건이 사실은 미군 해병대에 의한 보복사살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미국내에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미국이 저지른 최악의 민간이 살해사건으로 기록되며, 부시 정권을 한층 궁지로 몰아넣을 전망이다.

미군, 민간인 살해 사건 은폐

사건은 지난해 11월 19일 이라크 서부 하미타 지역에서 해병대가 타고가던 군용차량이 길가에 매설된 폭탄공격으로 해병대 1명이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다음날 미군은 미군 1명과 민간이 1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군 발표에 따르면 "무장한 반군이 미군 해병대 수송차량을 공격했으며 해병대는 즉각 반격에 나서 반군 8명이 사살되고 1명이 부상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1월 <타임>이 최초로 이 사건에 대한 의혹을 미군 당국에 제시하자, 미군은 자체조사를 벌여 미 해병대와 살해된 민간인 가족을 포함 28명을 소환 조사했다. 조사결과는 최초 미군 발표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0주 동안 증인과 지방 관리들에 대한 <타임>의 인터뷰에 따르면, 하미타 지역에서 숨진 15명의 민간인은 폭탄공격으로 숨진 것이 아니라 차량 공격이후 보복에 나선 미 해병대에 의해 살해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 해병이 7명의 여성과 3명의 어린이들을 포함한 15명의 이라크 민간인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것이다.

잠옷 입은 여성과 어린이 총살 당해

<타임>과 인터뷰한 유가족은 미군이 동료를 잃은 후 난폭하게 행동했다고 회상했다. 미 해병대는 공격을 받은 후 민간인 가옥에 침입해 일가족을 총으로 사살했다고 생존자는 진술했다. 이후 미 해병대는 두 번째 가옥으로 가서 집안에 있던 8명을 살해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당시 시신이 안치된 병원 관계자는 민간인들이 폭탄공격으로 사망했다는 미군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시신은 총탄에 의해 사망한 것이 분명하다고 증언했다. 시신들은 촬영한 비디오테이프에는 민간인 사망자들이 잠옷을 입고 있었고 집안에는 총탄 자국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조사단 '일차적 책임은 반군에게" 주장

미군 당국은 지난주 이 사건이 해병 범죄조사단으로 넘겨졌다고 발표했다. 조사단은 미군이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살해했는지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조사 결과를 지켜봐 줄 것을 요청했다. 조사단은 "일차적 책임은 폭발물을 설치한 반군에게 있으며 군인들은 자기방어를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은 민간이 사망자 유가족에게 1인당 2천5백 달러의 위로금과 부상자에게 소정의 치료비를 지급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조사했던 인권운동가는 만약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이는 미군에 의해 자행된 최악의 민간인 살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전 장기화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부시대통령이 앞으로 더욱더 곤경에 몰릴 게 불을 보듯 훤하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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