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행정관, 靑공사 발주하며 억대 뇌물"
연풍문공사-하이브리드카 구입하며 수뢰. 靑 "검찰에 내사 의뢰"
7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청와대 살림을 총괄하는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소속인 문제의 A 행정관은 지난 2월15일 준공식을 가진 청와대 면회소 '연풍문(年豊門)' 신축공사를 발주하는 과정에 관련업체들로부터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행정관은 이밖에 청와대가 환경보호를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는 과정에도 수억원대 금품을 수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청와대 방문객을 위한 북악안내실은 지은 지 39년이 돼 이번에 29억원의 예산을 들어 신축했으며, 공사 시작 134일만에 완공됐다. 연풍문은 지상2층 지하1층 규모로 대지 482㎡에 연면적 859㎡로, 1층에는 방문객 안내실과 휴게실, 출입게이트, 농협 청와대지점, 2층에는 북 카페와 접견실이 있다. 지난 7월 청와대 행정관이 통신3사 임원들을 불러 250억원의 기금 조성을 시도해 물의를 빚은 장소도 바로 연풍문 회의실이었다.
연풍문이라는 명칭은 시화연풍(時和年豊, 나라가 화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에서 따온 것으로,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2008년 새해 사자성어로 제시했던 것이기도 하다.
이같은 비리 혐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의 내사를 통해 확인됐으며, 청와대는 최근 A 행정관의 사표를 받는 등 인사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행정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행정관 사표 조치와 관련, "당사자에 대한 인사조치는 다면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청와대는 당사자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선 선제적으로 대응, 검찰에 내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관련내용을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리가 발생한 시점은 이 대통령 집권 1년차 말의 일로, 집권 첫해부터 다른 곳도 아닌 청와대에서 이런 비리가 발생했다는 점은 청와대 기강해이가 대단히 심각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