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수 "중국경제, 거품-과잉생산으로 '와해 위기' 직면"
"수출주도형 경제성장, 지속가능하지 않아"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과 국가개발 5개년 계획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는 위용딩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생산성위원회(PC) 주최 특강을 통해 "중국은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과잉생산 등 경기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급속한 경제성장이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은 물론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6일 전했다.
위용딩은 "중국의 투자 및 수출 주도형 경제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에 따른 경기침체 이후 나타난 중국 정부의 확장적 경제정책과 현재의 투자 열기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 가치 붕괴로 중국이 자랑하는 외환보유액조차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대미 투자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이 "너무 느슨하다"고 지적한 그는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현재도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 탓에 주식 및 부동산시장 버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용딩은 특히 현재와 같은 통화정책이 지속될 경우 향후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호주 언론들은 위용딩의 전망처럼 중국경제 회복속도가 늦춰지거나 경제성장이 멈출 경우 중국 등에 대한 천연자원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호주 경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호주는 올들어 중국과 인도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철광석 등 천연자원 수출이 급증하면서 급속도의 경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호주 정부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경기전망을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또는 정체로 철광석 등의 수요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축소될 경우 호주 경제의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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