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는 16일 "과잉투자로 인해 중국에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한국금융연구원과 국제금융연합회(IIF) 주최로 17~18일 열리는 `한국의 G20(주요 20개국) 리더십' 콘퍼런스에 앞서 이날 배포한 발표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중국 경제는 제조업 설비, 부동산, 인프라에 대한 과잉 투자가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잉, 중복투자로 인한 비효율 증대와 수출 시장 축소, 가격 경쟁력 하락, 금융기관 부실화 등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자산 가격 거품과 무역 불균형 조정에 따른 경제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위기 대응 과정에서 누적된 가계와 공공부문의 높은 부채 수준이 소비와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주요국의 대규모 유휴 생산능력도 상당 기간 투자 회복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자본 축적 감소, 구조적 실업 증가, 재정 적자 확대와 금리 상승 등으로 감소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부양 기조는 당분간 유지하되, 신뢰할 수 있는 출구전략과 재정 건전화 계획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잠재 성장동력 확충 방안으로 ▲교육ㆍ연금ㆍ의료 개혁 ▲녹색성장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 ▲청년실업 해소 및 퇴직연령 연장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