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하차라니...마봉춘, 너마저!"
<100분토론> 게시판 비난 봇물,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오락프로그램 MC들에게는 1년에 8~9억씩 출연료를 척척 건네면서 토론프로그램에는 제작비 상한선이라도 있나 보다."
"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에게 돈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면 더 주지는 못할망정 핑계거리를 만들어 정당화 시키려 하다니..."
MBC 경영진이 '높은 출연료'를 이유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를 <100분 토론>에서 하차시키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한 MBC 시청자들이 12일 강력 반발하며 <100분 토론> 게시판에 앞다퉈 올린 비난 글들이다.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MBC 경영진에 대한 강한 실망감과 배신감을 드러냈다.
한 시청자는 "김제동씨도 그렇고, 손석희씨도 그렇고 소신발언하면 끌어내리는...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라고 탄식한 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9시뉴스의 메인앵커로 조갑제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라고 힐난했다. 그는 "지금 많이 어렵다는 거 국민들이 잘 알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굴복은 안됩니다...이럴 거면 차라리 조선일보의 자회사로 들어가세요"라며 "방송의 주체는 누가 뭐래도 국민입니다"라고 질타했다.
다른 시청자는 '마봉춘 너마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옆집 구봉숙네가 MB정부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마봉춘이도 따라하다니..."라며 "청기와 사는 영감님들만 무서운 게 아니란 걸 아셔야죠. 정말 이런 식으로 할래요?"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이건 마치 팥 없는 단팥빵이며 중국집에서 자장면과 짬뽕을 팔지 않는 것과 같다"며 손석희 없는 <100분 토론>을 상상할 수 없음을 비유한 뒤, "100분토론 제작진은 KBS처럼 악수를 안 두셨으면 좋겠네요"라고 호소했다.
한 시청자는 "보기 힘든 야심한 시간으로 좌천시킨 것까지도 참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제 못 참겠네요. 꼭 이래야 하겠습니까. 차라리 폐지하세요"라고 일갈했고, 다른 시청자도 "다시는 <100분토론> 안 볼 것입니다. 차라리 진행자를 바꾸느니 아예 프로그램을 없애 버리는 게 나을 것 같네요"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한 시청자는 "이사진에게 잘 보이면 뭐합니까. 국민들이 안 보면 그만인데. 시청자가 안보면 누가 광고를 낼까요"라며 경영진을 힐난했고, 다른 시청자는 "손석희의 하차라니...신경민 앵커도 하차시키더니 이제 김미화씨도 하차시키겠네요"라며 "미치지 않고서야...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인지"라고 개탄했다.
한 시청자는 손석희 교수에 대해 " 90년대 초반쯤에 손석희씨가 언론 투쟁하다가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셨지요. 그 이후로 거의 20여년이 지났는데, 지금 또 다른 문제로 언론 탄압 받고 있네요"라며 "그동안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전혀 발전이 없었던 건지, 경제는 발전하는데 정치가 왜 이 모양입니까"라고 탄식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말 그렇게 속이 좁은 사람인가요? 아님, 알아서 기는 건가요?"라고 물은 뒤, "현재의 자신에 대한 비판보다 퇴진 후 역사의 평가가 더 무섭다는 것을 모르나 봅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