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추모공연, 2만여명 운집
신해철 삭발 공연 "노무현을 죽인 건 우리"
이날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에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 친노 인사와 시민 2만여명(경찰 추산 6천여명)이 참석해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가운데 영화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안치환, 윤도현 밴드, 신해철, 강산에, 뜨거운감자(김C), 윈디시티, 피아, 우리나라, 이상은 등이 무대에 올라 '타는 목마름', '광야에서' 등의 민중가요를 합창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삭발을 하고 검은 양복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신해철은 '민물장어의 꿈' 등을 부른 뒤 눈물을 흘리며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라고 반문한 뒤, "나다. 우리들이다. 나는 가해자이기 때문에 문상도 못가고 조문도 못했고 담배 한 자락 올리지 못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데 할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노래 한 자락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한 달이 됐는데 아직은 삶과 죽음을 평가할 때가 아니라 기억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라며 "그가 품었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그리고 대통령 노무현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데에는 한없는 인내가 필요했다. 때론 심한 모욕을 감수하는 용기도 필요했다"며 "나는 이제 더 큰 용기를 내서 말한다. 우리는 사랑할만한 사람을,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영복 선생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겼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경 12개 중대 800여명을 행사장 인근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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