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법조인 875인 시국선언 "민주주의 질식 위기"

"진정한 화해는 책임소재 규명부터 단행해야"

변호사와 법학교수 등 법조인 875명도 10일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법조계에선 예상보다 많은 법학자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한 것과 관련, 신영철 대법관 파동의 여진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재승 전 변협회장 등 법조인들은 이날 오전 서초동 서울변호사회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당초 이날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은 서울변호사회관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변호사협회 측이 "정치적 발언을 회관 안에서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허해 건물 앞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공권력의 독선과 횡포는 단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권의 오-남용에만 국한되지 않고,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우리 헌정질서 자체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나 집회의 자유와 같은 민주헌정질서의 기본적 인권은 심각하게 축소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시민적 정치적 권리와 사회정의를 위한 법치주의는 정부의 권력유지와 기득권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금 정부와 여당은 그와 같은 성찰 없이 용서와 화해, 국민 화합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엄정한 책임소재 규명과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며, 국민화합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통해서만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일방적 국정운영 중단 등을 촉구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인권과 민주주의의 후퇴는 막아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하여 전국방방곡곡에서 국민들의 애도와 장탄식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는 단지 불행하게 죽음을 맞은 고인에 대한 애도의 심정만이 아니라, 검찰권을 비롯한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에 대한 분노와 우리 사회가 애써 이룩한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한 위기의식의 공감대가 얼마나 넓은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변호사들과 법학교수들은 먼저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직접적인 원인들 중의 하나로서 민주주의적 통제를 벗어난 검찰권의 자의적 행사와 남용을 지적하고자 한다.

검찰은 그 동안 노 전 대통령에 대하여 검찰총장의 직접 지휘를 받는 중수부를 통하여 '표적수사', '죽은 권력에 대한 편파수사'를 자행하여 왔으며, 이는 선정적이고 가학적인 언론과 결부되어 노 전 대통령 측에 견디기 힘든 인격적 고통을 안겨주었다.

검찰의 상궤를 벗어난 수사는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 형법상 피의사실공표 금지의무, 그리고 형사소송법상 비밀엄수의무 및 인권보장의무에 반하는 것임은 물론이려니와, 결국 전직대통령의 자살이라는 헌정사상 전대미문의 비극으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공권력의 독선과 횡포는 단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권의 오-남용에만 국한되지 않고,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우리 헌정질서 자체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나 집회의 자유와 같은 민주헌정질서의 기본적 인권은 심각하게 축소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시민적 정치적 권리와 사회정의를 위한 법치주의는 정부의 권력유지와 기득권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집권한 정부가 고용창출과 사회안전망 확충 같은 다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는커녕 부유층에 대한 감세, 규제완화와 공기업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등 소수만을 위한 경제 정책을 취하여 우리 경제의 건전성을 해치고 국민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게다가 어렵게 쌓아온 남북 간의 신뢰와 긴장완화도 물거품으로 만들어 한반도의 상황은 극한 긴장과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이 모든 문제는 그간 국민들의 희생으로 쟁취하고 지켜온 인권과 민주주의를 경시해 온 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그 원인과 책임이 있다. 정부와 국민들 사이의 소통은 끊어진 지 오래고, 오로지 일방적 독주와 아집만 남아있는 상황이 되었다.

정부와 여당은 이제라도 노 전 대통령이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수백만이 넘는 국민들이 왜 추모와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지 깊이 성찰하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 정부와 여당은 그와 같은 성찰 없이 용서와 화해, 국민 화합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엄정한 책임소재 규명과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며, 국민화합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통해서만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정부와 여당이 소통과 통합을 무시하는 독선과 아집, 이해와 공존보다는 배제와 힘의 논리에 휩싸인 채 일방통행을 계속할 경우 더 큰 국민적 저항이 뒤따를 것임을 경고하고자 한다.

이에 우리는 정부와 여당에 대하여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1.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과정의 잘못을 국민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라.

1. 정부는 잘못된 수사관행과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여, 검찰권 행사의 남용을 방지할 근본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라.

1. 정부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정책과 행동을 중지하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어 민주주의를 회복하라.

1. 정부는 소수만을 위한 각종 경제정책과 무모한 개발 사업을 중지하고 대다수 국민의 생존과 생활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경제정책을 시행하라.

1.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북한의 대응만을 탓하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남북관계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변호사‧법학교수 선언

변호사 박재성, 서태영, 이돈명, 최병모 외 676명

법학교수 국순옥, 김승환, 양승규, 이장희 외 191명
김혜영 기자

댓글이 8 개 있습니다.

  • 3 2
    대동강

    4번 넌 김정일이지?
    3백만 굶겨죽이고도 기쁨조에 더 신경쓰는.
    너같은 개색기는 참수형도 아깝다.
    원자로에 집어 넣어야지.

  • 6 2
    솔아솔아푸른솔아

    인권과 민주주의 후퇴는 막아야...법잘 아시는 법학교수님들과 변호사님들이 주장하시니..절대 막아야지..
    요즘 한국사회 왜 이모양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황석영씨가 MB에게 전향해서 중도실용으로 각하 화이팅 한다고 해서..기대가 컸는데..잘 안되는 모양이군...그럼 진중권교수 말씀에 무게가 확 실리는데...법조인 875명이 시국선언에서 민주주의 질식위기라고...본인은 보수세력들이 정권을 잡으면 한국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언론자유,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우뚝 우뚝 흘러넘치는줄 알았다. 노전대통령을 하도 품격낮다고 폄하해서...그런데 MB정권과 한나라당 집권 1년반동안 한국사회는 너무 크게 실망을 하고 있다. 진짜 노무현전대통령님이 통치하시던 참여정부시절과 우리당시절이 너무 너무 그립고 그시절에는 그래도 서울광장에서 친북좌파각하 똑바로 하시오 해도 서울광장은 개방되었고...품격낮은 각하 언행이 그게 뭐요해도 서울광장은 개방되었다. 그것이 당연한 자유민주주의이고 집회와 시위에 관한 자유인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들은 참여정부시절 누릴것은 지화자하면서 다 누려놓고 이제와서 마스크법이니..서울광장 못개방이니..인터넷 미르네바처럼 하면 고생한다..국민들 60-70%가 반대하는 맛없는 미디어법이니..또 그리고 노무현전대통령시절에는 종교자유는 당연한줄 알았다. 한국국민이면 너 믿고 싶은 종교 너 마음대로 믿으시오..헌법에 명시되어 있지않소...본인은 공짜 부처님과 무료부처님을 열심히 믿는 사람인데..진짜 편리하고 좋다니까..이 양반은 공짜고 무료라서 간섭없지..질투 안하지..타종교와 타종교 이웃을 마음껏 사랑해도 전혀 잔소리 안하지..얼마나 편하고 좋은가..

  • 5 5
    지나가다

    밑에 분..
    ...사랑한다는 분이 국가에 애착을 갖는다는 분이 이 상황을 인식하지 못합니까...
    당신이야말로 시대에 죄를 짖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노년층이야 교육을 그리 받았으니 독재에 동경하는 파시스트가 되는 것이
    조금은 이해할 여지가 있습니다만...
    장년층은 다르지요..
    지난 10년의 민주주의를 되돌리려는 집권세력에 동조하는 것은
    민족과 미래세대에 대한 죄입니다...
    그러니 욕먹는 것도 어쩔 수 없지요...

  • 3 4
    나라걱정

    표현의 자유를 욕설로 비하함이 민주를 외치는 이의 태도는 아니지요
    50된 아줌마요. 아픈시대를 많이 겪은! 젊은이가 살아가야할 땅이요 나라예요.
    나야 살만큼 살았고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후손도 없소. 하나 그대들 걱정은 누구보다 많이 한다오.내 나라이자 그대들 나라이니까! 마음 가다듬고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두눈 크게뜨고 두귀 활짝열고 세계를 한번 둘러보게나

  • 8 12
    지나가다

    한마디만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는 분들...
    그리고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라 주장하는 어리석은 넘들...
    니들은 파시스트다...
    알겠냐...ㅉㅉㅉ

  • 2 7
    그만합시다!

    민주주의를 누리다 못해 방종으로 끌고 가고 있소!
    나라를 위해 죽었소? 국민을 위해 죽었소? 수많은 젊은이가 그들의 불투명한 미래로 고민하고 방황하다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질때, 고인은 당신자식 유학자금 대느라 정경유착하셨다니! 없는일 만든것인양 정부를 비난하고 민주주의 운운하니! 목불이견이요!클리턴은 세계로부터 엄청난 수치를 얻고도 지금은 자신의나라와 세계를 위해 뛰고 있지않소? 실수는 누구나 할수 있는 것이요 또 만회할수 있는것일진데 자신에게 닥친 당시의 작은고통을 피하려 죽음을 불사하다니! 접시에는 물만 담을수 없는게 아니라 고통의 승화도 담길수 없음을 알았소! 무엇을 위해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찾아달라고? 한때, 나라의 책임자였다면,조금이나마 국민의 내일을 걱정한자였다면, 이 어렵고 힘든때 그런 의미없는 죽음을 택하진 않았을거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뭘 남겨줄라오? 대통령으로서의 의미있는 죽음이 이런거라고? 민주주의의 발판이 되는 죽음이라고? 온국민이 애통해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죽음은 이런거라고? 침묵하는 지각있고 사려깊은 대다수의 국민이 있음을 놓치지 마시오! 순간의 감성에 휩싸이다 나라에,국민에 해 되는일은 그만두시길! 지나친 감정몰입은 판단을 흐리게하요!

  • 15 2
    정의

    "진정한 화해는 책임소재 규명부터..."
    역시,정곡을 찌르는 이 한마디... 쓰러져 가는 민주주의를 세우는 근본이다.

  • 3 13
    만주

    좀비들이 민주주의 아냐?
    너그가 꿈꾸는건 김정일 주의 아니냐?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