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교수 "MB 1년? 10년도 더 지난 것 같다"
"靑의 숫자 타령, 본말을 왜곡시키려는 의도된 것"
조대엽 교수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등으로 국민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진수희 의원 등 정부여당 해명에 대해 "출범 1년밖에 안 된 정부가 10년도 더 지난 것 같다는 것이 현재 국민들의 정서가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조 교수는 이어 "정확하게 본다면 1년이 아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출발부터 본다면 1년 반 이상이 지났다"며 "그러니까 왜 국민들이 이렇게 견디지 못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정부 측의, 말하자면 자기 성찰이 필요한 것이지, 무조건 지켜보라는 것은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얻어온 과정이나 이런 것들로 볼 때, 정부가 무슨 짓을 하든지 무조건 참고 살아달라는 거나 다름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현재 여당에서 쇄신논의 같은 것도 있지만, 실제로 여권 내부의 이런 목소리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수용되지 않고 있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극소수 교수만 시국선언에 참가할 뿐이라고 일축한 데 대해서도 "지금 교수들 시국선언을 숫자로 평가를 하고, 퍼센티지가 다수 요소가 아니다, 이런 평가들이 있는데, 이런 건 사실은 지금까지 시국선언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어떻게 보면 본말을 왜곡시키기 위해서 대단히 의도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 절대 숫자로도 이번 고려대학교 교수들 131명이 한 것은 이번 시국선언에서 단일대학으로 제일 많지만, 그간 우리 현대사회에서 해온 시국선언으로 볼 때도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123명이 했었다. 그보다 많은 숫자고,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숫자에 속할 것"이라며 "만약 숫자로 친다면 서울광장에 50만이 모이면, 국민의 1%밖에 안 되는데. 이것을 다수가 아니라고 한다면... 50만 모이면 세계가 주목하는 현상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가장 객관적으로 현실을 봐야 하는 집단인 교수들이 나섰다는 것에 대해서 이 사람들이 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건지, 뭘 문제 삼으려고 하는 건지, 본질을 보려고 하지 않고 다수가 아니다, 아니면 지금 보혁갈등으로 몰아간다든지 이런 것은 대단히 의도된 왜곡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거듭 이동관 대변인을 질타했다.
그는 대통령 모교에서 시국선언을 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현 대통령께서는 고려대학교가 그간에 배출한 성공적인 인물들 가운데 한분이다. 그런 측면에서 고려대학교 사람들의 생각은 더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다"면서도 "그러나 세간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가 있듯이 고려대학교 구성원들도 비슷하다. 그리고 고려대학교는 특히 역사적으로 우리사회에서 일종의 시대의 아픔을 같이 해왔고, 역사적인 책무 같은 것을, 변함없는 역할 같은 것들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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