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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바디스 한국경제', 세가지 질문

<뷰스칼럼> 부동산거품, 달러거품, 그리고 '불확실성'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해마다 연말께 '다음해 전망' 책자를 낸다. 올해도 냈다. 한국어판도 나온다. 일반적으론 9월쯤 원고를 한국에 보내 번역을 하도록 한다. 하지만 올해는 번역작업에 코피가 터졌다. 9월중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공황적 위기가 도래한 탓이다. 이에 여러차례 수정원고가 오고 번역팀도 생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나온 책도 '지금 시점'에서 보면 너무 낙관적이다. 그만큼 하루하루 세계 경제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 목표는 플러스 성장"이라 했다. 플러스 성장을 하기도 쉽지 않다는 고백이다. IMF는 "제2차 세계 대공황 도래 가능성"을 경고했다. 대공황 위기에 바짝 근접해 있다는 얘기다. 이렇듯 국내외적으로 경제의 최대 적인 '불확실성'이 최악의 상태로 증폭되고 있다. 모두가 "쿼바디스?"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 형국이다.

쿼바디스 1. 부동산 "IMF직후와는 너무 다르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요즘 아파트값이 IMF직후만큼 떨어졌으니 더이상 떨어지기야 하겠냐"는 기대섞인 물음이다.

실제로 강남 등 버블세븐 아파트값은 올 들어 20~30% 떨어졌다. 일부 급매물의 경우 반토막나기도 했다. IMF사태 다음해인 1998년 지가는 13.6%, 아파트값은 16%가량 떨어졌다. 이렇게 비교하면 떨어질만큼 떨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차이'를 놓치고 있다.

IMF사태 당시에는 아파트에 '거품'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품이 엄청나다. 노태우대통령의 200만호 아파트 건설로 1988~1989년 엄청난 거품이 생겨났다. 지가가 1998년 27.5%, 1999년에 32%나 폭등했을 정도다. 사회정치적 반발이 거세지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노태우 대통령은 김종인 경제수석을 전격 기용했다. 김 수석은 재벌의 비업무용 토지 환수 등 강력한 진정책을 펴고, 1천을 넘었던 주가가 500선 아래로 붕괴되는 상황에도 경기부양책을 사용하지 않는 일관된 '거품빼기' 정책을 폈다. 그 결과 지가는 1993년 -7.8%, 1994년 -0.6%, 1995년 0.5%, 1996년 0.9%, 1997년 0.3% 등 거품이 빠지면서 거의 미동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7년말 IMF사태라는 '유동성 위기'가 발발하자 그 다음해 집값이 폭락했다가, 곧바로 회복될 수 있었다. 당시 집값 하락이 거품 파열이 아니었기에 가능했던 현상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아파트에 거품이 엄청나게 낀 상태다. 2001년말부터 치솟기 시작한 아파트값은 버블세븐 지역은 지난해까지, 강북은 올 상반기까지 수직폭등했다. 해방후 4차례 부동산폭등기 가운데 가장 폭등기간이 길었고 그만큼 거품의 규모도 엄청나다. 이러다가 미국발 부동산거품 파열을 계기로 우리도 거품이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IMF사태 직후와 지금을 수평비교하는 것은 이래서 큰 잘못이라는 거다.

쿼바디스 2. '달러거품 파열'때 환율은 어디로?

예상대로 연말 원-달러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에선 "외환위기는 끝났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금융기관이나 기업은 거의 없다. "내년에도 가장 불확실한 게 환율"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최근의 환율 흐름을 거의 안믿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내년 환율의 최대 변수는 올해처럼 원화가 달러화보다 더 '불량통화' 취급을 받느냐, 그렇지 않냐이다.

미국의 딘 베이커 경제정책연구소 공동소장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신호에 "주택 거품이 가장 먼저 터졌지만 달러 거품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점에 더 주위를 기울여 한다"며 "달러 가치가 폭락하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생활수준이 낮아질 것"이라며 '달러 거품 파열'을 경고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임박했다는 긍정적인 전망에 현혹되지 말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달러화가 대폭락하는 2차 재앙이 도래할 것이란 경고다.

'달러화 폭락 시나리오'는 이미 국제금융계에선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금융-제조업 붕괴를 위해 연일 천문학적 달러화를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달러화가 폭락하면 수입물가가 폭등하면서 악성 인플레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올해처럼 원화가 계속 달러화보다 '불량통화' 취급을 당한다면, '달러 거품 파열'이 예고된 내년 환율은 또한차례 요동칠 게 불을 보듯 훤하다. 이처럼 환율이 휴지가 되가도 최근 보듯 수출에는 거의 도움이 못되고, 국내 물가를 폭등시키고 투자를 마비시키는 악재로만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아울러 대부분 달러와 연관돼 있는 외환보유고도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한국경제가 최소한 미국경제보다는 양호하다, 한국이 정신 차리고 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국제적 믿음을 주지 못하는 한, 환율 위기는 계속 '진행형'일 것이다.

쿼바디스 3. 주가 "유동성 장세? NO, 실물 장세가 지배할 것"

1999년 대우사태가 터졌을 때 일이다. 정부는 금융경색이 발생하자 10조원의 채권시장안정기금을 만들어 김정태 당시 주택은행장에게 운용을 맡겼다. 1년뒤 김행장은 원금을 한푼도 까먹지 않고 도리어 4천700억원을 벌어 기금 출자자들에게 나눠줬다. 정부로부터 채안기금 출마때 '원금을 왕창 까먹은 증안기금 꼴이 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던 은행등은 예상밖 결과에 반색을 했다.

정부는 지금 또 10조원 규모의 채안기금을 만들었다. 마찬가지 좋은 결과가 나올까. 한 외국계은행 고위임원은 "그때와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1999년은 IMF사태후 문제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대우가 대미를 장식하는 시점이었다. 즉 시장의 불확실성이 거의 소멸되는 시기였기에 채안기금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한때 800대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요즘 1100대까지 급등했다. 정부의 토목지원 방침에 특히 건설주가 폭등했다. 증시 일각에선 내년에 더 크게 오를 것이란 핑크빛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유동성 장세 환상이 깨지고 실물공포가 확산되면서 다시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증시가 환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모양새다. 1929년 대공황때도 마찬가지였다. 주가 대폭락후 정부가 앞다퉈 돈을 풀자 반년가량은 도리어 주가가 반등했다. 그러다가 실물경제 붕괴가 강타하면서 주가는 완전 휴지조각이 됐다.

주가 향배는 신도 모른다 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잣대는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가, 낮아지는가이다. 정부가 내년부턴 확실하게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한다.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다. 하지만 또 '말'로만 끝난다면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며, 한국경제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것이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댓글이 12 개 있습니다.

  • 21 6
    한심해서

    우리정부가 아는 것이라고는....
    타도 좌빠 빨갱이 이외에는 없으니 온통 빨갱이 투성일 수 밖에 없잖소...
    ㅎㅎㅎㅎㅎ
    어떻해야 우리가 살아 남을 수 있을까에는 관심은 없고....ㅉㅉㅉ

  • 15 5
    오컴

    당췌 어디에서 뭘 보고 빨갱이라는거야?
    머리가 어떻게 된거야? 눈이 어떻게 된거야?

  • 21 15
    쥐라이트

    이코노미스트도 빨개이 신문 ㅋㅋㅋ
    온통 빨개이신문들이 득시글 하는구만 ㅋㅋㅋ

  • 21 5
    아우리

    15년 버블경제
    도대체가 생각하는게 왜 이렇게 단세포적일까?
    버블 늘려봐야 터지면 감당하기 힘든거 모르는건가?

  • 35 12
    어째든

    2008년 아듀인데...
    대한민국 국민들 2007년은 똥 밟아 놓고 헤헤거린 해고, 2008년은 신발에서 풍기는 똥 냄새 맡은 해고, 2009년은 맨손으로 신발에 묻은 똥 치워야하는 해야...ㅋㅋㅋ 아이구 드러운해네...2009년...손모가지 썩을지도 몰러...개독 변비 똥이걸랑

  • 7 21
    111

    새로운것은 그동안 다 해주었는데.
    무차별 도배로 댓글로 다해주었는데
    이제 결과만 보면 된다.....ㅋ
    여러가지 가상으로 다 뽑아줘잖아.

  • 7 29
    만수

    밑에놈들,공부 좀 안할래?
    다 아는 얘기 반복 그만하고
    새로운 거 좀 내놔라.

  • 22 32
    asdf

    신뢰상실의 상황에서 경제가 나아질 수가 없다.지도자들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폭락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도대체 외인들이 뭘 보고 한국돈 가지려고 할 것인가?

  • 28 8
    111

    내년에 미국과 대한민국 국가 신용등급이나 내려라.
    빨리 끝내야 한다.. 앞서거나 뒤서거나 할거 없이
    둘은 같은 배를 타고 있다.
    미국이 먼저내려가느냐 대한민국이 먼저 내려가느냐
    그차이일뿐

  • 14 17
    777

    미국도 일본도 부동산 위기는 주변부에서 왔다
    LA의 핵심지역도 물론 많이 하락했지만
    그 주변에 어설프게 지어놓은 교외지역이 완전 박살나면서
    서브프라임 위기가 온 것이다.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거품이 들어가지 말아야 할곳에 거품이 들어간 지역이
    제일 타격이 클 것.
    뉴타운 바라보고 명바기와 뉴라이또들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역사상 제일 바보같은 사람들로 기록에 남게 될 것이다.

  • 29 7
    111

    미국과 대한민국은 같은배에 타고 있다...
    같이 벼량끝으로 몰리고 있다
    10년후에 미친소 발병으로
    똑같다 ㅋㅋ

  • 24 17
    ㅇ7ㅇ

    명바기가 판교분양권 전매 풀어서
    분당쪽은 엄청나게 폭락할것임.
    강남쪽은 이제 진정되어 가는거 같긴 한데
    imf때에는 전혀 거품이 없었던 강북에 명바기가 뉴타운을 한다고 거품을 잔뜩
    집어넣어 놓았으니.
    경기도와 강북에서 엄청난 부동산발 대폭발이 일어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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