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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5자회담으로 갈 수밖에 없다"

대북 추가제재 불가피, 중국은 아직 입장 표명 보류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통과를 계기로 우리 정부가 미국이 요구해온 '5자회담' 참가를 공식 천명하는 등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대북정책의 기류가 전면 수정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18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대북 제재 '5자회담' 참가 여부와 관련, "지금 단계에서는 북한의 6자 회담에 복귀를 갖다가 강력하게 촉구하고 실제 그것을 실현하는 게 제일 중요하나, 그게 정말 안되면 그냥 허송 세월로 보낼 수는 없다"며 "그런 점에서 북이 정말 안 나온다면 5자 회담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 입장"이라며 5자회담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이어 그동안 '태도 보류' 입장을 밝혀온 중국에 대해서도 "5자 회담에 대해서 저희들도 그렇고 중국도 6자 회담이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생각하고 접근을 해 왔다"며 "그렇게 설득해도 북한이 안 나온다면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중국 역시 끝까지 해 보는데 잘 안되면 중국도 다른 방법이 없지 않겠는가 이런 판단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중국도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이 북한 배제 5자회담 참가 입장을 재차 밝혀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방미중인 6자회담 우리측 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 한 음식점에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오찬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5자회담 개최에 한-미 양국이 합의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천 본부장은 5자회담 합의 사실을 밝히며 "(5자회담에서는) 대북 제재안을 논의하는 게 아니라, 9.19 공동성명에 북한에 제공할 혜택이 있으니 그것을 어떻게 제공할 것이냐를 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도 "어떤 이유로든 북한의 6자회담 불참으로 5자회담이 열리면 6자회담을 작동케 한다는 정신에 따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안보리 결의에 따른 추가 대북 제재와 관련, "결의는 모든 회원국에 대북 감시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므로 모든 나라가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어떻게 감시를 강화할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며, 미국은 미국 입장에서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혀 5자회담에서 추가적인 대북 제재가 논의될 것임을 시시했다.

중국의 동참 여부와 관련해선 천 본부장은 "러시아는 문제없는 것 같고, (당초 반대하던) 중국도 지난 며칠동안 조금 융통성이 생긴 것 같은데, 더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해, 중국이 아직 최종입장을 확정짓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5자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선 힐 차관보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메시지를 이해할지 보자"고 말해, 오는 24~27일 한-중-일을 순방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무장관 순방기간 동안까지 북한의 대응을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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