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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1년만에 '가을의 반란' 성공할까

작년 PO행 실패,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 기회 맞아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FC서울이 마침내 시즌 첫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가을의 반란'에 성공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일화와의 K-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져나온 특급 조커 이상협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와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삼성을 골득실차에서 앞서며 올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서울은 또한 이날 승리로 지난 6월 25일 경남FC와의 컵대회 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16경기 연속 무패(12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미 6강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은 상태인데다 시즌 막판 단독 선두로 도약한 서울은 앞으로 남은 수원(10/29, 원정), 부산 아이파크(11/2, 원정), 포항스틸러스(11/9, 원정) 등 3팀과의 경기에서 승점관리를 잘 할 경우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가을의 반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귀네슈 감독 부임 첫 해였던 지난 시즌을 되돌이켜보면 서울은 시즌 초반 5승 1무의 무서운 상승세로 단숨에 리그를 평정할 기세였으나 이후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팀이 무너지며 상승세가 꺾여 6위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서울은 후반기에 접어들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한편 부상 당했던 선수들도 속속 팀에 합류하면서 정규리그 2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둠과 동시에 정규리그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리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하는데 성공하는듯했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대구FC에게 덜미가 잡히며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올시즌 서울의 기세는 작년의 모습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이제는 6강 플레이오프가 문제가 아니라 우승에 모든 촛접이 맞춰져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여건 면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우선 득점력의 향상이라는 부분은 서울의 현재 상승세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근거다. 서울은 올시즌 23라운드를 소화한 현재 팀득점 41점으로 전년 같은 기간 골 수(21골)와 비교할 때 두 배에 가까운 95%나 득점이 늘어났다. 박주영이 후반기 AS모나코로 이적했지만 데얀, 정조국, 김은중, 이승렬, 이상협 등 다른 공격수들이 그 공백을 잘 메우며 득점력이 오히려 더 좋아졌다.

또한 이청용, 기성용, 김치우 등 국가대표 미드필드진이 그대로 포진한 허리의 힘은 수원이나 성남과 비교할 때 확실한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의 짜임새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울 특유의 견고한 수비라인은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서울의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 3경기가 모두 원정경기라는 부담이 있으나 한편으로 보면 서울과 우승 경쟁을 펼치는 수원이나 성남이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이는 팀들과 경기를 치르도록 되어있어 수원전을 제외하고는 6강행을 확정지은 포항이나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부산과의 경기를 앞둔 서울이 일정상 유리하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서울에게는 수원과의 24라운드 경기가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가을의 반란'을 완성할 수 있을 지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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