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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이 팔면 그 종목은 오른다"

미래에셋이 손대는 종목마다 손실

한때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미래에셋이 하락장에서는 영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하는 종목마다 대성공을 거뒀던 예년과 달리 최근엔 미래에셋이 손대는 종목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양상이어서 마치 머리 깎인 삼손 같다는 소리마저 듣고 있다.

실제 최근 미래에셋의 자산운용실적을 보면 `격세지감'을 떠올리게 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의 `큰손'으로 꼽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31일부터 보유를 늘린 7개 종목(유가증권시장 6개, 코스닥시장 1개) 중 유가증권시장내 6개 종목이 손실을 봤는데 이 중 5개 종목 수익률은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컸다.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5.96포인트 하락해 0.01%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20.34포인트 하락해 0.04% 내렸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를 늘렸다고 1일 공시한 제일모직[001300]은 0.05%, KCC[002380] 0.04%, 대한해운[005880] 0.07%, 두산[000150]은 0.05% 각각 떨어져 코스피지수보다 더 큰 손실을 봤다. 기아차[000270]만 0.08% 올라 유일하게 수익을 냈다.

코스닥시장에서 소디프신소재[036490]가 0.02% 내려 코스닥지수보다 낙폭이 적었지만 역시 손실을 면하긴 어려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직접 보유를 늘린 종목마저 거의 대부분 시장에 진 셈이다.

작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손대는 종목마다 급등했고, 상당수 자산운용사들이 정보망을 총동원해 미래에셋 따라하기가 투자전략이 되다시피 할 정도로 증시에서 미래에셋의 위력이 막강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지난달 31일자로 보유를 줄인 12개 종목 중에서 서울반도체[046890](0.02%)와 효성[004800](0.03%)이 수익을 내 주목을 끌었다.

`미래에셋이 팔면 그 종목은 오른다'는 시장내 우스갯 소리가 점차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떤 포트폴리오든지 코스피지수의 구성종목보다 적은 수의 종목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코스피지수보다는 하락장에선 더 빠지고 상승장에서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하락장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는 통설이 증명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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